너와 나의 발자취 3 - 시간여행 카스가연구소
요시즈키 쿠미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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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430



함께 걸어온 길

― 너와 나의 발자취 3

 요시즈키 쿠미치 글 ·그림

 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2013.12.30.



  다른 나라에서는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머리 쓰다듬기’를 합니다. 어른이 아이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아이가 어른 머리를 쓰다듬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른 머리를 쓰다듬으면 ‘버릇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버릇없다’고 말하지 않고 ‘고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어른 머리를 쓰다듬으면, 아이 손길을 타고 무척 따사롭고 사랑스러운 기운이 어른 몸으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쓰다듬는 손길을 한 번이라도 받은 적이 있는 어른이라면, 아이가 어른 머리를 쓰다듬는 일을 섣불리 ‘버릇없다’고 말하지 않으리라 느낍니다.


  뭐랄까요. 머리 쓰다듬기는 서로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가를 보여주는 참으로 멋진 몸짓이로구나 싶습니다.





- ‘아니야. 가공의 세계일지언정, 사람의 마음은 가공의 것이 아니야.’ (12쪽)

-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 경험상, 현실 세계에서 못하는 일은, 어째서인지 가공 세계인 여기서도 못 한답니다.” (18쪽)



  나는 우리 집 아이들과 곁님 머리를 날마다 쓰다듬습니다. 톡톡 치기도 하고, 살살 어루만지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우리 집 아이들이나 곁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톡톡 치지 않습니다. 가만히 헤아리면 좀 서운하구나 싶다고 할 수 있지만, 다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우리 집 한솥지기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다 되고 넉넉하니까요.


  머리를 쓰다듬는 동안 내 몸과 마음이 차분합니다. 머리를 쓰다듬는 동안 우리 집 한솥지기 몸과 마음도 차분할까요. 차분해지리라 믿습니다. 쓰다듬을 받는 쪽에서 어떤 마음일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면서 내 사랑을 건넵니다.





- “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은 타인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알죠. 난 그렇게 믿고 싶었어요.” (28쪽)

- “케에데 씨와 사키 씨. 두 사람이 함께 걸어온 22년이란 세월을, 절대 잊지 마세요.” (85쪽)



  요시즈키 쿠미치 님이 빚은 만화책 《너와 나의 발자취》(서울문화사,2013) 셋째 권을 읽습니다. 삶과 꿈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 이야기가 셋째 권에도 찬찬히 흐릅니다. 삶에서 마음이 다친 사람이 꿈에서 마음을 달래고 싶어 합니다. 삶에서 힘들고 고단한 사람이 꿈을 꾸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싶어 합니다.


  꿈이란 무엇일까요. 이루지 못하면서 마음에 품는 이야기일까요. 앞으로 이루려고 하는 이야기일까요.


  삶에서 한발 물러서는 자리가 꿈이 되지 않습니다. 삶에서 이루지 못하는 이야기를 꿈에서만 이루지 않습니다. 꿈을 꾸기에 삶을 짓습니다. 날마다 꿈을 짓기에 삶을 가꿉니다. 삶과 꿈은 늘 하나입니다. 꿈과 삶은 언제나 함께 움직입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날을 맞이하면서 꿈을 키웁니다. 언제나 새롭게 꿈꾸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가꿉니다.





- ‘이 사람은 언제부터 이렇게 작아졌을까? 옛날에는 아주 강해 보였는데, 보이지 않는 원념 때문에 몸을 움츠리고 우왕좌왕하고 있어.’ (166쪽)

- ‘그래, 코미디든 미신이든 해 보기 전에는,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아.’ (168쪽)



  꿈이 없으면 삶에 힘이 없습니다. 삶에 지치면 꿈을 꾸지 못합니다. 꿈을 키우지 않으면 살아갈 힘이 없습니다. 삶에 짓눌리면 꿈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삶만 찾는다고 해서 삶이 아름답거나 즐겁지 않습니다. 꿈만 좇는다고 해서 꿈대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삶과 꿈은 언제나 한동아리입니다. 삶을 지으면서 꿈을 지어야 하고, 꿈을 키우면서 삶을 키워야 합니다. 삶을 꾸밈없이 바라보면서 꿈을 그대로 마주해야 합니다. 삶을 티없이 헤아리면서 꿈을 맑게 다스려야 합니다.





- “아빠 웃겨. 살아 있는데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싸웠다면, 사과하면 되잖아.” (172쪽)



  만화책 《너와 나의 발자취》는 책이름 그대로 ‘너와 내’가 함께 짓는 ‘발자취’를 이야기합니다. 나 혼자서 짓는 삶이 아니라, 나와 네가 함께 짓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너 혼자 짓는 삶도 아니요, 너와 내가 함께 짓는 삶을 이야기하지요.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따스한 기운이 퍼집니다.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며 걸어가면서 싱글벙글 웃습니다.


  이 길을 함께 걸어요. 아름다움으로 나아가는 이 길을 함께 걸어요. 이 길에 함께 있어요. 사랑과 꿈을 키우는 이 길에 함께 있어요. 우리는 모두 이웃이요 동무입니다. 우리는 서로 동무이면서 이웃입니다. 4347.12.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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