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에 서울 이문동에 있는 한국외대 네덜란드말 학과에 들어간 뒤, 렘브란트라는 사람이 네덜란드사람인 줄 처음 배운다. 그러나, 렘브란트가 빚은 그림을 구경하거나 찾아보기는 몹시 어려웠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름은 듣더라도 이들이 빚은 그림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누리기 어려웠다. 이제 ‘렘브란트 반 레인’에서 ‘Rijn’을 ‘리진’이나 ‘라이진’처럼 잘못 읽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예전에는 네덜란말에서 ‘ij’가 홀소리인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레이카르트(Rijkaard)’라는 축구선수를 예전에는 ‘리카르트’라고 엉터리로 읽기 일쑤였다. 다만, 네덜란드말에서 ‘ㅌ’ 소리가 나는 닿소리는 없다. 네덜란드말에서는 ‘ㅌ’이 아닌 ‘ㄸ’ 소리가 난다. ‘van’은 ‘반’이 아닌 ‘ㅍㅎ’으로 읽는다. 한글로 적자면 ‘퐌’쯤 될까. 아무튼, 타셴에서 펴낸 알차고 야무진 책을 마로니에북스에서 한글로 옮겨 주기에, 《렘브란트 반 레인》을 값싸면서 고맙게 장만해서 읽는다. 번역에 조금 더 마음을 쏟아서 부드럽고 쉽고 알맞게 옮기면 한결 나았을 테지만, 한글판으로 나온 책만 해도 어디인가. 앞으로는 독일사람이 바라본 네덜란드 화가 이야기가 아닌, 네덜란드사람이 바라본 네덜란드 화가 이야기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즐거울까 하고도 생각해 본다. 한국에 ‘네덜란드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과가 있으니까 말이다. 4347.11.2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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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반 레인
미하엘 보케뮐 지음, 김병화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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