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마음 2



  〈어네스트와 셀레스틴(Ernest & Celestine,2012)〉이라는 만화영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곰과 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브리엘 벵상이라는 분이 빚은 그림책 이야기를 만화영화로 새롭게 일군 작품입니다. 이 만화영화를 보면 첫머리에 아주 뜻있는 대목이 흐릅니다. 작은 쥐 ‘셀레스틴’은 이녁 꿈을 그림으로 그려요. 이녁 꿈은 ‘쥐와 곰이 서로 사이좋은 동무로 웃고 지내는 삶’입니다.


  작은 쥐 셀레스틴은 이녁 스스로 그린 그림을 늘 알뜰히 건사합니다. 늘 생각합니다. 늘 마음으로 그립니다. 그리고, 이 그림대로 꿈을 이루지요.


  그림을 그리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바로, 삶을 그리는 마음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마음은 무엇이겠어요? 바로, 사랑을 그리는 마음이에요. 그림을 그리는 마음은 무엇이라 할까요? 바로, 이야기를 그리고, 꿈을 그리며, 노래를 그리는 마음입니다.


  그림은 먼저 종이에 그립니다. 종이가 없으면 흙바닥에 그리면 됩니다. 흙바닥조차 없으면 마음속에 그리지요. 스스로 이루고 싶은 삶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스스로 이루려는 삶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이러고 나서 그림을 바라봅니다. 오래도록 바라봅니다. 온마음을 바쳐서 내 그림을 내가 바라봅니다.


  나는 내가 그린 그림대로 삶을 이룹니다. 나는 내가 그리려는 그림대로 사랑을 찾고, 꿈을 마주하며, 이야기와 웃음과 노래와 춤 모두를 누려요.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기에 아름답게 말합니다. 따스하게 그림을 그리기에 따스하게 이웃과 어깨동무를 합니다. 기쁘게 그림을 그리기에 기쁘게 밥을 지어요. 푸르게 그림을 그리기에 우리 보금자리를 너른 숲으로 푸르게 가꿉니다. 4347.11.1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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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1-12 11:09   좋아요 0 | URL
아기자기 넘 귀여워요

숲노래 2014-11-12 11:11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님도 아이와 함께 그림 그리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