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700) 통제적 1
다른 통제적 부모들과 학대적 부모가 다른 점은 이들이 파괴적이라는 점이다
《댄 뉴하스/안진희 옮김-부모의 자존감》(양철북,2013) 98쪽
통제적 부모
→ 통제하는 부모
→ 억누르는 어버이
…
“통제하는 성격을 띤”을 뜻한다는 ‘통제적’이라 합니다. ‘통제’는 “제한하거나 제약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제한(制限)’은 “일정한 한도를 정하거나 그 한도를 넘지 못하게 막음”을 뜻한다 하고, ‘제약(制約)’은 “조건을 붙여 내용을 제한함”을 뜻한다 합니다. 이리저리 빙글빙글 돌아가는 한국말사전 말풀이를 살피면, ‘통제하다 = 막다’인 셈입니다.
“출입 통제” 같은 글월이라면 “못 드나들게 막음”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출입’은 일본 한자말이니, “출입 막음”으로 고쳐쓸 수 없고, ‘출입’까지 고쳐써야 합니다. “통제를 풀다”라면 “막은 것을 풀다”나 “막힌 곳을 풀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교통 통제”는 “길 막음”이나 “길 막기”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와 달리, ‘못 하도록 막는’ 일은 ‘가로막다’라든지 ‘억누르다’라든지 ‘짓누르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통제적 부모” 같은 보기글은 “억누르는 어버이”로 고쳐쓸 수 있어요.
보기글을 보니, 어버이 모습을 ‘통제적’과 ‘학대적’으로 가르는데, 이렇게 딱딱한 말을 쓰기보다는 ‘억누르는’과 ‘괴롭히는’으로 쓸 때에 뜻이 잘 드러나고 알기에 쉽습니다. 4347.11.9.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억누르는 어버이’와 ‘괴롭히는 어버이’는 여느 어버이와 달리 모조리 깨부순다
보기글에서는 ‘다른’을 두 군데 넣습니다. 말짜임이 엉성합니다. 글흐름을 살피면, ‘통제적 부모’와 ‘학대적 부모’를 ‘다른 부모’와 가르는 대목은 두 부모가 ‘파괴적’이라는 모습이라고 말하는구나 싶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뜻이 제대로 드러나도록 글을 고쳐써야 합니다. “학대적(虐待的) 부모(父母)”는 “괴롭히는 어버이”로 손보고, ‘점(點)’은 ‘대목’으로 손보며, ‘파괴적(破壞的)’은 ‘깨부수는’이나 ‘때려 부수는’으로 손봅니다.
통제적(統制的) : 통제하는 성격을 띤
통제(統制)
1. 일정한 방침이나 목적에 따라 행위를 제한하거나 제약함
- 교통 통제 / 출입 통제 / 통제를 풀다
2. 권력으로 언론·경제 활동 따위에 제한을 가하는 일
- 언론 통제 / 물가 통제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