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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레이키 - 반려 동물을 행복하게 하는 기적의 손 치유
혜별 지음 / 샨티 / 2014년 10월
평점 :
책읽기 삶읽기 176
따뜻한 손길로 나를
― 애니멀 레이키
혜별 글
샨티 펴냄, 2014.10.20.
어릴 적을 떠올립니다. 내가 미처 떠올리지 못하는 갓난쟁이 적에는 아마 친할머니나 외할머니도 나를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지셨으리라 느끼는데, 내가 비로소 떠올릴 수 있는 일곱 살 뒤부터 두 분 손길을 받은 일은 거의 못 떠올립니다. 그렇지만, 내가 아파서 드러누울 적마다 어머니가 따순 손길로 어루만지던 일은 어제 일인듯이 떠올립니다. 마흔 살 나이에도 몸이 아파서 드러누울 적에는 우리 어머니가 나를 쓰다듬어 주듯이, 내 손길에 어머니 숨결을 실어서 이마를 짚고 아랫배와 가슴을 가만히 토닥입니다.
개구지게 뛰놀다가 어쩌다 한 차례 끙끙 앓는 두 아이를 보살필 적에는 우리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은 손길로 찬찬히 주무르고 짚으며 쓰다듬습니다. 곁님을 주무를 적에도 우리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은, 또 우리 어버이가 물려받았을 이녁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은, 먼먼 옛날부터 수없이 많은 어버이가 물려주고 물려받았을 손길에 따스한 숨결을 담아 살살 어루만지면서 쓰다듬습니다.
.. 레이키는 수백여 가지 에너지 힐링 중의 한 갈래입니다. 우주에 가득한 생명 에너지, 사랑의 에너지를 내 몸으로 받아 필요한 곳에 전달해 주는 치유법이지요 … 일상에서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하기 시작한 것도 내게 일어난 중요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 (9, 44쪽)
내가 누군가를 따뜻한 손길로 쓰다듬으려면, 먼저 내가 나부터 따뜻한 손길로 쓰다듬어야 합니다. 내가 스스로 따뜻한 몸이나 마음이 아니라면, 나는 어느 누구도 쓰다듬지 못합니다. 내가 먼저 스스로 따뜻한 넋이나 얼이 아니라면, 나는 참말 어느 누구도 어루만지지 못합니다. 내가 참으로 사랑스러우면서 믿음직할 때라야, 비로소 내 이웃과 동무한테 웃음을 지어 보일 수 있고, 즐겁게 노래를 불러 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웃과 동무한테 웃음을 짓거나 노래를 불러 주는 이가 있다면, 이녁은 먼저 스스로 따사로운 사랑이 되었고 믿음직한 마음이 되었다는 뜻이지 싶어요. 늘 맑고 밝게 웃고 말하며 노래하는 이웃과 동무를 볼 때면, 이들은 참으로 즐겁게 이녁 삶을 가꾸네 하고 느낍니다.
이와 달리, 전쟁무기를 내세우는 이라든지, 총이나 칼이나 주먹이나 힘을 앞세우는 이가 있다면, 이들은 아직 이녁 스스로 사랑하거나 아낄 줄 모르는 셈이지 싶어요.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 사랑을 베풉니다. 스스로 꿈꾸는 사람이 스스로 꿈을 짓습니다.
.. 바쁜 현대인들이 하루 30분씩 시간을 내어 수련하기는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셀프 힐링을 시작한 학생들의 수련 일지를 보면 이구동성으로 “시작하기까지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고 나니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안 하려고 했을까?” 하고 감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흘려보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 에너지 그릇을 그만큼 키울 수 있도록 꾸준히 수련을 해야 하고 .. (61, 137쪽)
혜별 님이 쓴 《애니멀 레이키》(샨티,2014)를 읽습니다. ‘애니멀 레이키’는 일본사람이 처음 선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애니멀 레이키’는 일본말입니다. 일본사람이 영어를 몹시 아껴서 쓰듯이 ‘動物’이라고도 안 적고 ‘animal’에다가 일본말로 ‘레이키’를 붙였어요.
책을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합니다. 혜별 님이 들려주는 ‘애니멀 레이키’는 우리 겨레가 먼먼 옛날부터 “어머니 손은 따순 손”이라 노래하면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던 이야기하고 똑같습니다. 한집에서 지내는 짐승이든, 우리가 낳아서 돌보는 아이들이든 서로 똑같은 목숨이요 넋이에요. 그러니, 우리가 스스로 온몸에 따스한 기운을 담아서 집짐승을 아끼고 보살피려 한다면, 먼저 나 스스로 따스한 기운으로 살아갈 숨결이 되도록 북돋울 테고, 이러한 숨결로 이웃과 동무한테 따스한 기운을 베풀 테지요.
.. 힐러들은 힐링을 통해 아이들이 치유될 때는 물론이고 레이키 덕분에 마지막 순간을 편하게 보내는 모습을 볼 때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고 스스로도 한 단계 성장하는 경험을 합니다 … 힐링을 받고 마로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를 이루어내는 동물 친구들을 보며 매번 놀라고 감사하게 됩니다. 내 손을 통해 힐링을 한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런 신비롭고 아름다운 선물을 나눌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됩니다 .. (241, 288쪽)
풀과 나무를 잘 돌보는 사람은 거름이나 비료를 잘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풀과 나무한테 따순 기운을 나누어 줄 수 있을 때에 풀과 나무를 잘 돌봅니다. 풀열매인 쌀알이든, 나무열매인 능금이나 복숭아이든 다 같아요. 겉보기로 굵거나 반짝반짝 빛나야 우리 몸에 좋거나 맛나지 않아요. 속이 여물어야 맛난 풀열매요 나무열매입니다.
우리가 볼 곳은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입니다. 우리는 겉에 걸친 옷자락이 아닌 몸뚱이에 깃든 넋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따순 손길’로 ‘집짐승’을 보살필 수 있으려면, 우리는 맨 먼저 우리 몸부터 따순 숨결이 되도록 가다듬어야 합니다. 우리 몸을 따숩게 가다듬었으면, 우리는 우리 마음에서 따순 사랑이 피어나도록 가꿀 수 있습니다.
이웃을 보듬는 사람은 ‘사랑이’입니다. ‘사랑지기’입니다. ‘사랑벗’이요 ‘사랑님’이에요. 사랑을 담아 아이들과 이웃과 동무와 곁님과 집짐승을 보살피고 싶은 사람들은 늘 ‘사랑 어린 손길’, 간추리자면 ‘사랑손’을 뻗습니다. 사랑손으로 아픈 배를 쓰다듬습니다. 사랑손으로 글을 정갈하게 씁니다. 사랑손에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립니다. 사랑손에 사진기를 쥐어 사진 한 장 찍습니다. 사랑손으로 밥을 짓고 옷을 지으며 집을 짓습니다. 사랑이 어린 손일 때에 비로소 삶을 짓습니다. 4347.11.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