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94) 자주적 4
제가 보기에 교육은 학생들을 지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서 자주적인 사상가로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
《비노바 바베/김성오 옮김-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착한책가게,2014) 75쪽
자주적인 사상가로
→ 슬기로운 사상가로
→ 씩씩한 사상가로
→ 훌륭한 사상가로
→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 스스로 생각을 짓는 사람으로
…
‘사상가(思想家)’는 어떤 사람일까 하고 헤아립니다. 실마리를 풀기가 어렵구나 싶어 한국말사전을 뒤집니다. 먼저 ‘사상(思想)’이라는 한자말을 살핍니다. 이 한자말은 “어떠한 사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사고나 생각”을 뜻한다고 합니다. 다시 ‘사고(思考)’라는 한자말을 살핍니다. 이 낱말은 “생각하고 궁리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거듭 ‘궁리(窮理)’라는 한자말을 살핍니다. 이 낱말은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돌림풀이로 빙글빙글 흐르는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한자말 풀이를 살피니, ‘사상·사고·궁리’는 모두 한국말로 “생각”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한자말로 가리키는 ‘사상가’는 무엇일까요? 한국말로 하자면 ‘생각쟁이’나 ‘생각꾼’이나 ‘생각지기’가 되겠지요.
‘자주적’이라는 한자말은 “스스로 하는”을 뜻합니다. 그러면, ‘자주적 사상가’란 “스스로 하는 생각쟁이”란 소리가 되는데, 이 말마디를 다시 풀어서 살피면,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보기글을 들여다봅니다. 아이들을 가르쳐서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키운다고 할 적에 앞뒤가 잘 맞으리라 느낍니다. 학교이든 집이든 마을이든 어디에서나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삶을 짓도록 이끌어야 올바르겠지요.
말 한 마디를 쓸 적에도 언제나 스스로 슬기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스스로 슬기롭게 생각을 기울여서 아름다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남이 알려주거나 가르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찾아나서야 하고,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스스로 실마리를 밝히고, 스스로 옳고 바르게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4347.10.18.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제가 보기에 교육은 학생들이 슬기롭게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서 스스로 생각을 짓는 사람으로 키워야 합니다
“지적(知的)인 자립(自立)을 할 수 있도록”은 “슬기롭게 홀로 설 수 있도록”으로 다듬습니다. ‘훈련(訓鍊)시켜서’는 ‘이끌어서’나 ‘가르쳐서’로 손보고, “만드는 것이어야”는 “키워야”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