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009) 하여 2


하여, 부끄럽고 서툴지만 이 책을 통해 나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것으로 … 하여, 서푼어치 알량한 생각 따위는 멈추고

《김정화-여행하는 카메라》(샨티,2014) 8, 92쪽


 하여, 부끄럽고 서툴지만

→ 이리하여, 부끄럽고 서툴지만

→ 그러니까, 부끄럽고 서툴지만

 하여, 알량한 생각 따위는

→ 이리하여, 알량한 생각 따위는

→ 그러니까, 알량한 생각 따위는



  책에 쓰는 말은 ‘글말’이라고도 합니다. 종이에 새기는 이야기는 글을 써서 새기니, 글말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서로 입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입말’이라고도 합니다.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니 입말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그런데, 글말이든 입말이든, 모두 ‘말’입니다. 말을 담는 그릇이기에 글입니다.


  글을 쓰는 분들이 으레 ‘글말’로 ‘하여’를 씁니다. 처음에는 글말로 책에만 나오던 말투로 하나둘 나타나는데, 이윽고 적잖은 이들이 책을 읽은 뒤에 이 글말을 입말로 옮깁니다. 어느새 글말이 입말로 바뀌어 사람들 사이에 퍼집니다.


  글말이든 입말이든 모두 말입니다. 우리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소리로나 그림으로나 나타냅니다. 글로 나타내든 입으로 나타내든 바르고 알맞게 나타낼 노릇입니다. 글로 쓰니까 입으로 읊을 때하고는 다르게 적어도 되지 않아요. 옳게 적어야 합니다. 알맞게 써야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말을 더 깊고 넓게 살피거나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7.10.12.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리하여, 부끄럽고 서툴지만 이 책으로 내 이야기도 하기로 … 그러니까, 서푼어치 알량한 생각 따위는 멈추고


“이 책을 통(通)해”는 “이 책으로”로 손보고, “나에 대(對)한 이야기도”는 “내 이야기도”로 손보며, “하는 것으로”는 “하기로”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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