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4.10.3. 큰아이―아버지 이름



  일곱 살 사름벼리가 아버지 이름을 공책에 쓴다. 다른 어느 것을 안 보고 스스로 익혀서 쓴다. 뒤를 이어 어머니 이름을 공책에 쓰는데, 어머니 이름 옆에는 꽃을 두 송이 그려 넣는다.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을 외워서 쓰라고 말한 적이 없으나, 아이는 스스로 두 어버이 이름을 스스로 익혀서 공책에 쓰면서 논다. 인천에서 큰아버지가 보낸 선물과 얽힌 쪽글을 써서 건네니, 나중에는 이 쪽글을 쓴 날짜도 한쪽에 큼직하게 옮겨적는다. 너는 아직 날짜와 달력을 모르는데, 그 숫자는 날짜와 달력을 가리킨단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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