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사람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마음일까. 시를 읽는 사람은 무엇을 듣고 싶은 마음일까. 시집 《삼천갑자 복사빛》을 2005년에 선보인 정끝별이라고 하는 분은, 대학 교수가 될 줄 생각한 적 있을까. 시골에서 태어난 삶과 시를 쓰는 삶과 시를 읽는 삶과 대학 교수가 되는 삶 가운데 이녁한테 가장 마음에 들면서 즐겁거나 사랑스러운 자리는 어디일까 가만히 헤아려 본다. 어느 곳에서도 나는 나이고 정끝별은 정끝별일 텐데, 시를 밝히는 이야기와 노래는 어느 자리에서 푸르게 우거지면서 맑게 흐르는 바람이 될는지 곰곰이 곱씹는다. 4347.10.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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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갑자 복사빛
정끝별 지음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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