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68) -의 : 문장의 뒤에


심지어 우화처럼 보이는 《유령들》에서조차도 각 문장의 뒤에 숨어 있는 화자의 존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폴 오스터/심혜경 옮김-글쓰기를 말하다》(인간사랑,2014) 78쪽


 문장의 뒤에 숨어 있는

→ 문장 뒤에 숨은 (?)

→ 글 뒤에 숨은 (?)

→ 글마다 뒤에 숨은

→ 글에 숨은

 …



  보기글에서만 ‘-의’만 덜어도 괜찮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장 뒤에 숨은”이나 “글 뒤에 숨은”과 같은 말투가 올바른지는 아리송합니다. “문장 뒤”나 “글 뒤”처럼 쓰려면 “문장 앞”이나 “글 앞”처럼 쓸 수도 있어야 할 테니까요. 그래서 이 보기글은 “글마다 뒤에 숨은”이나 “글에 숨은”이나 “글에서 숨은”처럼 다시 손질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보기글 흐름을 더 살피면, 어느 소설책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목소리가 ‘뒤에 숨는다’고 밝힙니다. 그러니 “글마다 뒤에 숨어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다듬거나 “이 글에서 뒤에 숨어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다듬으면 잘 어울리겠구나 싶습니다. 4347.9.24.물.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게다가 우화처럼 보이는 《유령들》에서조차도 글마다 뒤에 숨어 이야기하는 사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甚至於)’는 ‘게다가’나 ‘더구나’로 손봅니다. “각(各) 문장(文章)의 뒤에”는 “글마다 뒤에”로 손질하고, “숨어 있는”은 “숨은”으로 손질하며, “화자(話者)의 존재(存在)를”은 “이야기하는 사람을”이나 “이야기하는 목소리를”이나 “글쓴이 목소리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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