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말 ‘존재’가 어지럽히는 말과 삶

 (186) 존재 186 : 너의 존재


마루카미 교수님은 자신의 손자와 그 방계 가계에 대해 조사하던 중, 우연히 여기 재학중인 너의 존재를 알았어

《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칠석의 나라 1》(학산문화사,2014) 77쪽


 너의 존재를 알았어

→ 너를 알았어

→ 네가 있는 줄 알았어

→ 너라는 사람을 알았어

 …



  이 보기글에서는 ‘존재’를 다듬어야 하는데, 이에 앞서 ‘너의’도 말썽입니다. ‘너의’는 한국말이 아닙니다. 한국말은 ‘네’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너라는’으로 적을 만합니다. 다만, “너의 존재”를 “너라는 존재”로 손질해도 ‘존재’가 걸려요. ‘-의’가 아닌 ‘-라는’으로 토씨를 넣고 싶다면 “너라는 사람”으로 더 손질합니다.


  글흐름을 살피면, ‘네가 이 학교에 다니는 줄’ 알았다고 하는 만큼, “네가 있는 줄”로 손질할 수 있어요. 이도 저도 번거롭다면 단출하게 “너를 알았어”로 손질하면 됩니다. 4347.9.11.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마루카미 교수님은 이녁 손자와 이웃 집안을 살피다가, 뜻밖에 여기 다니는 너를 알았어


“자신(自身)의 손자”는 “이녁 손자”로 다듬고, “그 방계(傍系) 가계(家系)에 대(對)해”는 “이웃 집안을”이나 “이웃 집안 뿌리를”로 다듬습니다. “조사(調査)하던 중(中)”은 “살피다가”나 “알아보다가”로 손질하고, ‘우연(偶然)히’는 ‘뜻밖에’나 ‘문득’으로 손질합니다. “여기 재학중(在學中)인”은 “여기 다니는”이나 “이 학교를 다니는”으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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