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81) 위 9 : 식탁 위
꼬마 늑대는 식탁 위에 올라앉아 수프 냄비에 얼굴을 처박고 있지 뭐예요
《니시마키 가야코/이선아 옮김-킁킁 맛있는 냄새가 나》(비룡소,2007) 24쪽
식탁 위에 올라앉아
→ 밥상에 올라앉아
수저를 놓아야 할 때에는 “밥상에 수저를 놓”습니다. 아이들한테 심부름을 시킬 적에도 “밥상에 수저를 놓으렴” 하고 말합니다. ‘밥상에’ 수저를 놓는다고 하면, 우리는 마땅히 ‘밥상 위쪽’에 수저를 놓습니다. 밥상 아래나 옆에 수저를 놓는 사람은 없습니다. ‘밥상에’ 앉는다고 하면 ‘밥상 위쪽’에 앉아요.
따로 위와 아래를 갈라서 쓰려 한다면, “저기 봐, 파리가 밥상 위에 앉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밥상 밑으로 들어갔네”처럼 씁니다. 밥상이든 책상이든 걸상이든 ‘그냥’ 앉습니다. ‘위’에 앉지 않습니다. 4347.8.24.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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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늑대는 밥상에 올라앉아 국 냄비에 얼굴을 처박지 뭐예요
‘식탁(食卓)’은 ‘밥상’으로 다듬습니다. ‘수프(soup)’는 그대로 둘 만하지만 ‘국’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서양사람은 ‘수프’일 테지만, 한국사람은 ‘국’이니까요. ‘진국(질은 국)’이라 할 수도 있어요. “처박고 있지 뭐예요”는 “처박지 뭐예요”나 “처박았지 뭐예요”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