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545) 수긍


아이들은 그럴듯했는지 수긍하는 눈빛이었다

《강승숙-선생님, 우리 그림책 읽어요》(보리,2010) 42쪽


 수긍하는 눈빛이었다

→ 받아들이는 눈빛이었다

→ 고개를 끄덕이는 눈빛이었다

→ 그렇구나 하고 여기는 눈빛이었다

→ 옳다구나 하고 여기는 눈빛이었다

 …



  한자말 ‘수긍’을 한국말사전에 찾아보면, 쓰지 말아야 할 낱말로 다룹니다. 그렇지요. 이런 한자말을 한국사람이 쓸 일이 없습니다. 옳다고 여길 적에는 “옳다고 여긴다”라 말하면 됩니다.


  “그의 말이 전혀 수긍이 안 된다” 같은 글월은 “그가 하는 말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라든지 “그가 하는 말을 조금도 옳다고 여길 수 없다”로 손질하면 되지요. “수긍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같은 글월은 “옳다고 여기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나 “받아들이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4347.8.10.해.ㅎㄲㅅㄱ



  수긍(首肯) : 옳다고 인정함. ‘옳게 여김’으로 순화

  - 그의 말이 전혀 수긍이 안 된다

  - 그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더니 수긍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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