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놀이 6 - 손에 들기만 해도 놀이



  아이들은 비오는 날에 우산을 손에 들고 걸어다니고 싶다. 얼마나 재미난지 모른다. 그렇지만 어느 만큼 걷다 보면 힘들다. 이제부터는 비를 맞으면서 걸어다니고 싶다. 이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한다. 나도 어릴 적에 비오는 날에 우산을 들고 걸어다니면서 놀았다. 이러다가 우산을 들고 다니느라 팔이 아프면 우산을 접고 싶다. 우산을 내려놓고 싶다. 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머리가 젖든 옷이 젖든 가방이 젖든 신나게 달리면서 놀고 싶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모두 놀이로 바꾼다. 4347.8.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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