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86) 이미지적 1 : 이미지적으로 존재
중원에서도 변경이고 한반도에서도 변경이다. 그래서 변경스러움이 이미지적으로 존재한다
《이상엽-최후의 언어》(북멘토,2014) 104쪽
이미지적으로 존재한다
→ 이미지처럼 있다
→ 그림처럼 있다
→ 어떤 모양새처럼 있다
→ 어떤 무늬와 같이 있다
→ 어떤 빛깔로 나타난다
…
영어인 ‘이미지(image)’이지만 한국말사전에 올림말로 나옵니다. 낱말뜻은 “(1) [문학] = 심상(心象) (2)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 ‘심상’, ‘영상’, ‘인상’으로 순화”처럼 나옵니다. 한국말사전에 이 영어를 싣기는 했지만, 안 써야 할 낱말로 다룹니다.
‘심상’으로 고쳐쓰라는 ‘이미지’이기에, ‘심상(心象/心像)’을 다시 찾아보니, “(1) 감각에 의하여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으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영어사전에서 ‘image’를 찾아보면, ‘그림’과 ‘모습’으로도 풀이해요. 그러니까, ‘이미지’는 영어이고, ‘심상’이나 ‘영상’이나 ‘인상’은 한자말이며, ‘그림’이나 ‘모습’은 한국말입니다.
보기글에서 영어 ‘이미지’를 쓰고 싶다면 “이미지처럼 있다”나 “이미지로 나타난다”처럼 적으면 됩니다. 가만히 보면, 한자말 ‘변경’은 ‘변경的’이라 안 하고 ‘변경스러움’이라 했어요. 이러면서 왜 영어 ‘이미지’에만 ‘-的’을 붙였을까요.
보기글을 쓴 분은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기 때문에 ‘변경’ 모습을 바라보면서 변경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을 떠올립니다.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모습’을 생각합니다.
크게 아우른다면 그림입니다. 하나씩 떼어놓고 살피면 모양새나 모습이나 무늬나 빛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347.7.2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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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가장자리이고 한반도에서도 끝이다. 그래서 가장자리다움이 그림처럼 있다
‘중원(中原)’ 말뜻을 살피면 “(1) 넓은 들판의 중앙 (2) 중국의 황허 강 중류의 남부 지역. 흔히 한때 군웅이 할거했던 중국의 중심부나 중국 땅을 이른다”입니다. 그러니까, 보기글에서는 “너른 들 한복판”이나 “중국”으로 고쳐써야 알맞습니다. ‘변경(邊境)’은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의 땅”을 뜻해요. 쉽게 ‘변두리’로 손질하거나 ‘가장자리’나 ‘끝’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존재(存在)한다’는 ‘있다’나 ‘나타난다’나 ‘드러난다’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