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85) 핼러윈적 1 : 핼러윈적으로는 사이비


“저것도 핼러윈적으로는 사이비죠?” “사이비라고 하면, 저들에게 당할 자는 없을걸요.”

《마츠야마 하나코/김부장 옮김-아이 실격 1》(애니북스,2013) 119쪽


 저것도 핼러윈적으로는 사이비죠?

→ 저것도 핼러윈으로는 거짓이지요?

→ 저것도 핼러윈답지는 않지요?

→ 저것도 핼러윈하고는 동떨어지지요?

→ 저것도 핼러윈하고는 안 어울리지요?

 …



  한국말사전을 찾아보니 ‘핼러윈(Halloween)’이라는 낱말이 나옵니다. 서양에서 즐기는 문화인데, 이제 한국에서도 웬만큼 이러한 것을 누리기에 한국말사전에 싣는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한국말사전에서 이 낱말을 다뤄야 하는지 아리송하곤 합니다. 이 낱말을 다뤄야 한다면 ‘한국말’사전이 아니라 ‘백과’사전에서 다뤄야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나온 만화책을 한국말로 옮기면서 ‘Halloween的’이라는 말마디가 나타납니다. 틀림없이 일본사람이 쓴 말입니다. 일본사람은 한자말에든 영어에든 아무렇지 않게 ‘-的’을 붙입니다. 그러면, 이런 일본 말투를 한국말로 옮길 적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사람 말버릇대로 ‘-적’을 붙여야 할까요, 아니면 한국 말투에 걸맞게 옮기거나 가다듬어야 할까요.


  씨름을 한다고 할 때에, 강강수월래를 한다고 할 때에, 연날리기를 한다고 할 때에, 제기차기를 한다고 할 때에, 어떻게 말해야 알맞을까 생각해 봅니다. “씨름적으로는 안 어울린다”고 해도 될까요? “강강수월래적”이나 “연날리기적”처럼 써도 될까요? “씨름답지 않다”나 “강강수월래답다”나 “연날리기하고 어울리지 않는다”와 같이 말해야 올바르리라 생각합니다. 4347.7.7.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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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도 핼러윈답지는 않지요?” “핼러윈답지 않다고 하면, 저들을 이길 사람은 없을걸요.”


‘사이비(似而非)’는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름”을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보기글에서는 “-답지 않다”나 “거짓이다”나 “겉발림이다”로 손봅니다. “저들에게 당(當)할 자(者)는”는 “저들한테 맞먹을 사람은”이나 “저들을 이길 사람은”이나 “저들보다 더한 사람은”이나 “저들을 뛰어넘을 사람은”으로 손질해 줍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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