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化)' 씻어내며 우리 말 살리기

 (184) -화化 184 : 화하다


동자는 문수보살의 모습으로 화하여 유유히 멀어지고 있었다

《강호진-10대와 통하는 사찰 벽화 이야기》(철수와영희,2014) 125쪽


 문수보살의 모습으로 화하여

→ 문수보살 모습으로 바뀌어

→ 문수보살 모습이 되어

 …



  ‘化하다’는 “(1) 어떤 현상이나 상태로 바뀌다 (2) 어떤 일에 아주 익숙하게 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바뀌다’요 ‘되다’인 셈입니다. 보기글에서도 “모습으로 바뀌어”나 “모습이 되어”로 손질하면 돼요. 한국말사전을 찾아보면 “뱀이 용으로 화하다”나 “큰비로 온 세상이 바다로 화했다”나 “그 외국인 신부는 우리 문화에 흠뻑 취하고 화하였기 때문” 같은 보기글이 나오는데, 이 글월은 “뱀이 용으로 바뀌다”나 “큰비로 온누리가 바다로 바뀌었다”나 “그 외국인 신부는 우리 문화에 흠뻑 빠져들고 익숙했기 때문”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4347.6.8.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동자는 문수보살 모습이 되어 천천히 멀어졌다


“문수보살의 모습”은 “문수보살 모습”으로 다듬고, ‘유유(悠悠)히’는 ‘천천히’로 다듬습니다. “멀어지고 있었다”는 “멀어졌다”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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