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83) 표준적 1 : 표준적인 것


이 노래들은 전부 표준적인 것, 그러니까 사람은 탈것으로 말을 이용한다는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

《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양철북,2006) 145쪽


 표준적인 것

→ 표준이 되는 것

→ 표준

→ 주어진 틀

→ 여느 잣대

→ 여느 생각

 …



  ‘표준적(標準的)’은 “(1) 사물의 정도나 성격 따위를 알기 위한 근거나 기준이 되는 (2) 일반적이거나 평균적인”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낱말풀이는 얼마나 알맞을까 아리송합니다. “표준적 = 일반적”이라거나 “표준적 = 평균적”이라면, ‘일반적’과 ‘평균적’이란 또 무엇인 셈일까 알 길이 없어요. 더군다나, ‘근거(根據)’는 “근본이 되는 거점”이라 하고, ‘기준(基準)’은 “기본이 되는 표준”을 뜻한다고 해요. ‘표준’을 풀이하면서 ‘표준’이라는 낱말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한자말을 쓰니까 자꾸 이와 같이 돌림풀이가 됩니다. 뜻이 뚜렷하지 않은 한자말을 써 버릇하기에 자꾸 이처럼 뒤죽박죽이 됩니다. ‘표준’이라는 한자말을 써야 하느냐 안 써야 하느냐 하고 따질 일은 없습니다. 다만, 이 보기글에서는 ‘표준 = 상식’으로 쓰는 만큼, 표준과 상식이라는 한자말을 “여느 생각”으로 다듬을 수 있어요. 한결 쉽게 쓰고 한결 또렷하게 쓰면 글빛이 살아납니다. 4347.5.2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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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들은 모두 여느 생각, 그러니까 사람은 말을 탈것으로 삼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난다


‘전부(全部)’는 ‘모두’로 다듬고, “말을 이용(利用)한다는 상식(常識)에”는 “말을 탄다는 생각에”로 다듬습니다. “벗어나 있다”는 “벗어난다”로 바로잡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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