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결에 물든 미국말
(682) 톤 다운(tone down)
한국 번역본에는 이런 느낌이 상당히 톤 다운이 됐더라고요
《김인국·손석춘-새로운 독재와 싸울 때다》(철수와영희,2014) 66쪽
톤 다운이 됐더라고요
→ 부드러워졌더라고요
→ 누그러졌더라고요
→ 옅어졌더라고요
→ 여려졌더라고요
→ 낮아졌더라고요
→ 사라졌더라고요
…
한글로 ‘톤 다운’이라 적었으나, 이 말은 영어입니다. 한국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말을 ‘매스컴대사전’이라는 책에서는 올림말로 삼아요. ‘톤 다운(tone down)’ 말풀이를, “(1) 말할 때 음조(音調)를 낮추거나 부드럽게 하는 것 (2) 신문의 사설이나 논평 등의 논조(論調)를 약하게 하는 것 (3) 그림에서 색채나 명암 또는 색조(色調)를 경쾌하고 밝게 하는 것 (4) 사진에서 콘트라스트(contrast)를 낮추어 경조(硬調)를 연조(軟調) 등으로 하는 것 (5) 인쇄에서 사진판의 농담의 계조(階調)를 밝은 편으로 하는 것”이라 적습니다.
‘매스컴(mass communication)’이란 무엇일까요. ‘대중 언론’이나 ‘대중 매체’를 가리킨다고 할 텐데, 전문가들이 빚는 학문은 으레 영어를 씁니다. 다른 나라에서 쓰는 영어를 한국말로 옮기지 않습니다.
전문 학문이기에 한국말을 쓸 까닭이 없을까 궁금합니다. 전문 학문은 한국말로 옮길 수 없는지 궁금합니다. ‘누그러뜨림’이라고 적을 수 없는지 궁금해요. 4347.5.22.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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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번역책에는 이런 느낌이 무척 누그러졌더라고요
‘번역본(-本)’은 ‘번역책’으로 다듬습니다. ‘상당(相當)히’는 ‘무척’이나 ‘매우’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