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훨훨 나는 구름으로 빵을 굽는다. 하늘을 훨훨 나는 구름으로 구운 빵이기에, 이 빵을 먹는 사람은 하늘을 훨훨 난다. 처음부터 구름빵은 사람들이 훨훨 날도록 구운 빵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 누구나 구름으로 빵을 구워서 먹는다면? 모든 사람이 하늘을 훨훨 날 수 있겠지. 모두들 하늘을 훨훨 날 수 있으면 굳이 자동차를 몰아야 하지 않고, 굳이 고속도로를 낼 까닭이 없으며, 굳이 비행기나 배가 있어야 할 까닭이 없다. 어찌 보면, 이 지구별에서 현대문명을 누리는 우리들은 하늘을 날려는 생각을 처음부터 접었을 뿐 아니라, 사이좋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운 길은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지 모른다. 서로 아끼고 보듬는 넋이라면, 수수한 밥 한 그릇조차 구름밥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구름빵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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