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말 ‘존재’가 어지럽히는 말과 삶

 (182) 존재 182 : 보의 존재


원흉은 역시 다마 강 주변의 뉴타운 개발, 그리고 보의 존재에 있었다 … “아무리 조사해도 열다섯 종류밖에 없습니다.” … 나는 그 말을 즉시 정정해 주었다. ‘열다섯 종류밖에’가 아니라 ‘열다섯 종류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야마사키 미쓰아키/이정환 옮김-강물의 숨소리가 그립다》(RHK,2013) 36, 68쪽


 보의 존재에 있었다

→ 보 탓이었다

→ 보 때문이었다

→ 보가 있기 때문이었다

→ 보가 있는 탓이었다

 열다섯 종류나 존재하는

→ 열다섯 가지나 있는

→ 열다섯 가지나 사는

→ 열다섯 가지나 헤엄치는

 …



  물고기가 열다섯 가지밖에 ‘없다’는 말을 바로잡아 주었다는데 열다섯 가지나 ‘있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물고기는 열다섯 가지 있습니다. 물고기는 냇물에서 열다섯 가지가 헤엄칩니다. 열다섯 물고기가 삽니다.


  보가 있어서 자꾸 말썽이 생긴다지요. 그러면 보 때문에 말썽이 생겨요. 보가 있는 탓에 말썽이 불거집니다. 무엇이 있을 때에 아름답고, 무엇이 없을 때에 즐거운가를 곰곰이 돌아봅니다. 4347.5.13.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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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까닭은 아무래도 다마 강 둘레에 만든 새도시, 그리고 보 때문이었다 … “아무리 살펴도 열다섯 가지밖에 없습니다.” … 나는 그 말을 바로 고쳐 주었다. ‘열다섯 가지밖에’가 아니라 ‘열다섯 가지나’ 있다고


‘원흉(元兇)’은 “못된 짓을 한 사람들의 우두머리”를 뜻한다고 해요. 보기글에서는 “이러한 까닭은”이나 “이러한 잘못은”이나 “이러한 말썽은”으로 손질합니다. ‘역시(亦是)’는 ‘또한’이나 ‘아무래도’나 ‘이와 마찬가지로’로 손보고, “다마 강 주변(周邊)의 뉴타운(newtown) 개발(開發)”은 “다마 강 둘레에 개발하는 새도시”나 “다마 강 둘레에 만든 새도시”로 손봅니다. ‘조사(調査)해도’는 ‘살펴봐도’나 ‘살펴도’로 다듬고, ‘종류(種類)’는 ‘가지’로 다듬으며, “-하는 것이라고”는 “-한다고”로 다듬어 줍니다. ‘즉시(卽時)’는 ‘바로’로 고쳐쓰고, ‘정정(訂正)해’는 ‘바로잡아’나 ‘고쳐’로 고쳐씁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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