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70) 하여


하여 태어나서 세 돌까지의 아기들을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세심한 그림책 육아 안내서가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부모들의 바람을 일찍부터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박은영-시작하는 그림책》(청출판,2013) 5쪽


 하여

→ 이리하여

→ 그리하여

→ 이래서

→ 그래서

 …



  요즈음 글을 쓰는 분들이 버릇처럼 ‘해서’나 ‘하여’ 같은 말을 톡톡 꺼냅니다. ‘하지만’도 이런 말버릇 가운데 하나입니다. 모두 잘못 쓰는 말입니다. 한국말이 아닌 한국말이요, 어른들이 하루 빨리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말버릇입니다.


  올바르게 쓰는 한국말은 ‘이리하여서·이래서(그리하여서·그래서)’요 ‘이리하여(그리하여)’이며 ‘이러하지만·이렇지만(그러하지만·그렇지만)’입니다.


  ‘이리하여서’를 줄여 ‘이래서’로 쓰곤 합니다. ‘그러하지만’을 줄여 ‘그렇지만’으로 쓰곤 합니다. 줄여서 쓰고 싶다면 올바로 줄여서 쓸 노릇입니다. 새로운 말을 멋있게 지어서 쓰는 일은 아름답다 할 만한데, ‘이리하여’에서 ‘이리’를 뚝 잘라 ‘하여’만 쓰는 일이란 새말짓기도 아니고 멋있는 말투도 아니며 아름답다 할 수도 없다고 느낍니다. 4347.5.1.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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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태어나서 석 돌까지 아기들한테 더 꼼꼼하며 찬찬한 그림책 육아 길잡이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어버이들이 바란다고 일찍부터 느꼈습니다


“태어나서 세 돌까지의 아기들을 위(爲)한”은 앞쪽은 “태어나서 석 돌까지”로 손보고, 뒤쪽은 “아기들한테”로 손봅니다. 둘을 한 글월로 보며 “태어나서 석 돌까지인 아기들한테”로 손볼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具體的)이고 세심(細心)한”은 “더 꼼꼼하며 찬찬한”이나 “한결 깊고 넉넉한”으로 손질하고, ‘안내서(案內書)’는 ‘길잡이책’으로 손질합니다. ‘육아(育兒)’는 ‘아이키우기’로 다듬을 낱말이지만, “그림책 육아”는 그대로 둘 만합니다. 또는 “그림책 키우기”로 다듬을 수 있어요. “안내서가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부모(父母)들의 바람”은 글짜임이 올바르지 않습니다. “길잡이책이 있기를 바라는 어버이들이 있다”나 “길잡이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어버이들이 있다”로 고쳐씁니다. “감지(感知)하고 있었습니다”는 “느꼈습니다”나 “알았습니다”로 고쳐 줍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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