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이 밥을 먹으면 어떤 밥이라고 해야 할까. 한자로 ‘한식’이라는 낱말을 쓰기도 하는데, 오늘날 한국사람이 여느 살림집에서 지어서 먹는 밥을 가리켜 ‘한식’이라고 할 만한지 궁금하다. 조선 시대에 궁중에서 임금이 먹던 밥일 때에만 비로소 ‘한식’이라고 할 만한지 궁금하다. ‘가정식 백반’이 있는데, ‘가정식 백반’은 ‘한식’이라고 할 만할까 아닐까. ‘가정식 백반’은 얼마나 ‘여느 사람 살림집에서 먹는 여느 밥’이라고 할 만할까. 오늘날 지구별에서는 나라나 겨레마다 고유한 밥삶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우리라 느낀다. 지구별 어디에나 호텔이 있고 편의점이 있다. 맥도널드가 있고 레스토랑이 있다. 온갖 식당에서는 어떤 밥을 차릴까. 모두들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밥을 먹는데, 우리가 먹는 밥은 누가 흙에서 거두고 바다나 냇물에서 낚으며 들이나 숲에서 캘까. ‘밥(요리)’을 빌어 문화와 역사와 사회와 정치를 읽으려 한다면, 얼마나 찬찬히 꼼꼼히 널리 두루 살필 수 있을까. 신문사 경제부 기자 권은중 님이 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밥과 사람은 서로 어떻게 얽히면서 지구별에서 살아가는가. 4347.4.2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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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요리 인류사- 혀로 배우는 인간과 생명의 역사
권은중 지음, 심상윤 그림 / 철수와영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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