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도 사람이 살고 강릉에도 사람이 살며 신안에도 사람이 산다. 서울과 부산에도 사람이 살며, 화순과 담양에도 사람이 산다. 그러면, 사람이 사는 이 땅에서 나오는 신문이나 방송이나 책에는 이 나라 사람 목소리가 어느 만큼 나올까. 신문 첫 쪽부터 끝 쪽까지, 이 나라를 이루는 수많은 사람들 목소리나 얼굴이나 웃음이나 눈물은 어느 만큼 나올까. 송전탑 싸움이 있기 앞서도 밀양은 밀양이었다. 핵발전소를 못 들어서게 하려고 싸운 해남과 고흥은 군수가 소매를 걷어붙이며 핵발전소와 함께 ‘수천 억 보상금을 타내겠다’고 벼르지 않아도 시골사람 스스로 오순도순 수수하게 잘 살아왔다. 그러면, 이런 이야기들, 송전탑이나 핵발전소 없이도 얼마든지 살가이 살아온 사람들 수수하며 투박한 이야기들은 어디에서 듣거나 만나거나 읽을 수 있을까. 신문을 덮고 텔레비전을 끄며 컴퓨트를 쉬게 하면 이야기가 흐른다. 들길을 걷고 숲에 머물면 이야기가 샘솟는다. 밀양을 살며 밀양내기 이야기를 듣듯이, 수원을 살고 문경을 살며 장흥을 사는 이야기가 하나둘 태어날 수 있기를 빈다. 4347.4.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밀양을 살다- 밀양이 전하는 열다섯 편의 아리랑
밀양구술프로젝트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4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4월 24일에 저장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