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같은 글씨와 찬찬한 그림이 그득 깃든 만화책 《내 어머니 이야기》 2부를 읽는다. 이 만화책은 글밥이 많다. 글밥은 함경도 고장말이 그득하다. 함경도말을 하나하나 읽고 소리를 내어 본다. 만화쟁이 김은성 님이 이녁 어머님한테서 들은 옛이야기를 만화로 담았는데, 김은성 님 어머님은 이녁 고장말을 오늘날까지 잊지 않는다. 아니, 잊을 수 없겠지. 어릴 적 꿈과 사랑이 고이 깃든 말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김은성 님한테 외할아버님이 될 분이 새집을 짓던 이야기부터 김은성 님을 낳은 어머니가 일제강점기에 시집을 가고 해방을 맞이하던 때 이야기가 조곤조곤 흐른다. 내 어머니는 어떤 삶을 거치면서 어떤 웃음과 눈물을 누렸을까. 내 어머니는 이녁 삶에서 흐르는 웃음과 눈물을 이녁 아이한테 어떻게 물려주고 싶을까. 웃음에서 역사를 읽고, 눈물에서 문화를 읽는다. 4347.3.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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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 이야기 2부
김은성 글.그림 / 새만화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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