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을 지었어요 바바파파 BARBAPAPA 5
아네트 티종 글, 탈루스 테일러 그림, 글샘터 옮김 / 빛글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60

 


함께 살아가는 보금자리
― 새 집을 지었어요, 바바파파 5
 안네트 티종, 탈루스 테일러 글·그림
 글샘터 옮김
 빛글 펴냄, 2011.4.25.

 


  누구한테나 집이 있습니다. 스스로 장만한 집이든, 남한테서 빌린 집이든,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은 집이든, 어버이와 함께 지내는 집이든, 누구한테나 따사로운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보금자리가 되는 집은 넓을 수 있고 좁을 수 있습니다. 시골에 있을 수 있고 도시에 있을 수 있습니다. 이웃과 사이좋게 나란히 있을 수 있고, 홀로 조용히 외딴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즐겁게 지내려는 집입니다. 사랑을 나누려는 보금자리입니다. 아름답게 살고 싶은 집입니다.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은 보금자리입니다.


  새벽을 여는 멧새 노랫소리를 들으며 일어납니다. 천천히 퍼지는 햇살을 느끼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일하고 놉니다. 찬찬히 기우는 어스름을 바라보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어둡게 깔린 별빛을 헤아리면서 이부자리에 깃듭니다.


.. 바바 가족은 새 아파트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바바 가족은 아파트를 떠나기로 했어요 ..  (17쪽)

 


  우리 집은 우리 사랑이 감도는 곳입니다. 우리 보금자리는 우리 꿈이 태어나는 자리입니다. 우리 집은 우리 노래를 부르는 곳입니다. 우리 보금자리는 우리 이야기를 꽃피우는 자리입니다.


  돈으로 집을 짓지 않습니다. 꿈꾸면서 집을 짓습니다. 재산이나 부동산으로 집을 얻지 않습니다. 즐겁게 노래할 터를 닦고, 기쁘게 춤출 자리를 다집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어른들은 씩씩하게 일해요. 아이들이 먹을 밥을 손수 길러서 마련하고, 어른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집이란 잠자는 곳이 아닌 살아가는 곳입니다.


.. 바바 가족은 프랑수아와 클로딘과 함께 정원을 꾸미고 있었어요. 그런데 또 집 부수는 기계가 나타났어요 ..  (26쪽)

 

 


  안네트 티종 님과 탈루스 테일러 님이 글과 그림을 함께 엮은 ‘바바파파’ 그림책 가운데 하나인 《새 집을 지었어요》(빛글,2011)를 읽습니다. 바바파파가 처음에 살던 집은 너무 좁아서 새 집을 찾습니다. 처음에는 바바파파 혼자였으니 작은 집으로도 넉넉했지만, 바바마마가 찾아들고 아기바바가 태어나면서 작은 집이 좁습니다.


  그런데 도시에서는 바바파파 식구들이 지낼 만한 마땅한 집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도시에서 높다란 층집에 깃들어 잘 지내는 듯하지만, 바바파파 식구는 괴롭습니다. 새와 노래할 뜰이나 마당이나 밭도 없으며, 신나게 뒹굴거나 뛰놀 자리가 없는 아파트는 더없이 고단합니다.


  바바파파 식구는 도시를 떠나기로 합니다. 걷고 걷습니다. 한참 걷고 또 걷습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자동차를 달리지 않아요. 천천히 온 식구가 걷고 걸어 조용하고 외진 시골로 갑니다. 새들이 노래하고 꽃이 피어나며 나무가 우거진 옆에 냇물이 흐르는 숲에 집을 짓습니다.


.. 별이 총총, 밤이 되었어요. 바바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답니다 ..  (34쪽)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아갈까요.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며 어떤 꿈을 키울까요. 우리는 어떤 삶을 일구고 싶을까요. 우리는 저마다 어떤 사랑을 속삭이면서 보금자리를 가꿀까요.


  한국이든 프랑스이든 도시는 커지고 시골은 줄어듭니다. 어느 나라나 도시는 더 커지고 시골은 더 줄어듭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도시에서는 집이 모자라 아우성이고, 시골에서는 사람이 줄어 아우성입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살 적에 아름다울까요. 우리들은 어떻게 꿈꾸면서 집을 마련하고 이야기꽃을 피울 적에 사랑스러울까요. 4347.3.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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