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글게 쓰는 우리 말
(1575) 바람막이숲
이렇게 바람을 막기 위해 심어 놓은 나무들을 방풍(바람막이 숲)이라고 해
《손옥희·최향숙-우리 학교 뜰에는 무엇이 살까》(청어람미디어,2012) 84쪽
한국말사전에서 ‘바람막이’를 찾아보면 “바람을 막는 일. ≒방풍(防風)”처럼 풀이합니다. 이 낱말이 한국말사전에 실려 반가운 한편, 뜻풀이는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방풍(防風)”과 같이 덧달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국말사전을 뒤적여 ‘방풍’을 찾아보면 뜻풀이로 “= 바람막이”라고만 적습니다. 곧, ‘방풍’은 우리가 쓸 만한 낱말이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마련한 ‘순화어 사전’을 보면, ‘방풍’은 안 싣지만 ‘방풍림(防風林)’은 ‘바람막이숲’으로 고쳐쓰라고 나옵니다. 다시 한국말사전을 찾아보면 ‘바람막이’와 함께 ‘바람막이숲’이 한 낱말로 나옵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한자말 ‘방풍’을 먼저 적은 뒤 묶음표를 치고는 “바람막이 숲”처럼 띄어서 적었으나, “바람막이숲”으로 붙여서 적어야 올바릅니다.
바람막이돌 . 바람막이집 . 바람막이울
바람을 막기에 ‘바람막이’입니다. 바람을 막을 만한 커다란 돌을 놓거나 작은 돌을 쌓으면 ‘바람막이돌’입니다. 집을 다닥다닥 붙여 지어 바람을 막으려 하면 ‘바람막이집’입니다. 울타리를 쌓아 바람을 막으려 하면 ‘바람막이울’입니다.
무언가를 막겠다는 뜻이니, ‘물막이’나 ‘비막이’ 같은 낱말이 가지를 칩니다. ‘벌레막이’나 ‘쥐막이’ 같은 낱말을 쓸 만한 자리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347.2.8.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렇게 바람을 막으려고 심어 놓은 나무들을 바람막이라고 해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