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06] 사회

 


  기차에서 어느 할매가 시끄럽단다.
  그런데, 이녁 손자한테도
  너 시끄러워, 하고 다그칠 수 있을까.

 


  모든 이야기는 늘 ‘사회’를 말합니다. 어느 책이나 글을 읽든, 이 책과 글에서 ‘사회’를 느낍니다. 따로 시나 소설이나 수필이 되어야 문학이 된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모든 글이 문학이요 사회입니다. 기찻간에서 까르르 웃는 아이나 답답해 우는 아이더러 “시끄러워!” 하고 소리지르는 할매나 할배도 우리 사회를 보여줍니다. 이녁들은 이녁 손주가 까르르 웃거나 답답해서 울 적에도 “시끄러워!” 하고는 주디를 닫으라고 닦달할까요? 까르르 웃는 아이와 함께 웃고, 버스나 기차에서 오래 시달리며 괴로운 아이가 울 적에 포근히 달래려 하겠지요. 나와 너를 가르는 모습에서 사회를 읽고, 나와 너를 다르게 대접하는 매무새에서 사회를 느낍니다. 4347.2.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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