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놀이 1
자전거마실을 하느라 대문을 활짝 열면, 큰아이랑 작은아이가 대문 뼈대에 매달려서 논다. 우리 집 대문이 새로 박거나 튼튼히 세운 대문이라면 이런 놀이도 그대로 둘 만하지만, 오래된 집에 햇볕과 비에 삭은 대문이다 보니, 이제는 더 하지 말라고 이야기할밖에 없다. 자전거마실을 하며 대문을 열 적마다 자꾸 한쪽 대문이 덜 열리거나 안 열리기에 살펴보니, 이렇게 뼈대를 밟고 구르는 놀이를 할 적마다 조금씩 주저앉는구나 싶다. 다른 데에서 놀 자리 있을 테니까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말아 주렴. 4346.12.1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