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42. 2013.12.7.
읍내에서 양배추랑 세발나물을 장만해서 간장 살짝 넣어 무친다. 마당에서 정구지를 십이월에도 뜯는다. 까마중알 훑는다. 무채와 오이채를 밥상에 얹는다. 다른 것 더 올리지 않아도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 준다. 밥상을 차리며 언제나 고맙다고 느낀다. 이 씩씩하며 예쁜 아이들이 우리 집 아이들이로구나 하고 느끼면서 즐겁다. 밥차림이란, 잘 먹는 얼굴빛과 손빛을 보면서 흐뭇한 살림이라고 날마다 새록새록 깨닫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