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길
아이들 데리고 자전거마실을 나서기 앞서 이 길이 내가 참말 가고 싶은 길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한다. 그래, 달리고 싶은 길이지, 하는 생각이 서면, 신나게 달리기로 한다. 두 아이 태운 자전거를 몰다 보면, 땀을 그득 쏟는다. 이마로 얼굴로 등으로 허리로 가슴으로 허벅지로 팔뚝으로 손바닥으로, 땀이 비오듯이 흐른다.
아이들은 어느 만큼 알 수 있을까. 아이들은 나중이 어른이 되어 이렇게 자전거를 달릴 적에 알 수 있을까. 꼭 어른이 되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읽고 마음으로 아끼면 얼마든지 알 수 있겠지.
읍내까지 자전거를 달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고른다. 짐을 꾸리고 물을 챙긴다. 읍내에서 살 물건을 수첩에 하나씩 적는다. 애써 다녀오는데 잊지 말자. 버스 아닌 자전거로 느긋하게 다니는 만큼 차근차근 다니면서 즐겁게 돌아오자. 4346.9.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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