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에 접어들다

 


  구월에 접어들어 빨래를 하니, 물내음과 물빛이 사뭇 달라졌다고 살갗으로 느낀다. 머잖아 따순물 아니고는 손빨래를 못 하겠다고 느낀다. 바람이 살풋 선들선들 불면서, 빨래할 물도 이렇게 찬 기운 그득 서리는구나. 이제 밤빨래나 새벽빨래를 할 적에 손을 호호 불어야겠네. 그렇다면, 여느 빨래는 해가 높이 솟은 한낮에 해야 할까. 가을바람에 가을노래 고즈넉히 실린다. 4346.9.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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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9-05 07:02   좋아요 0 | URL
치마순이, 치마돌이에 이어 함께살기님은 빨래순이라고 하셨네요? ^^
손빨래 덕분에 가을을 손으로도 느끼셨어요.

숲노래 2013-09-05 07:2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빨래순이입니다 ^^;;;
언젠가.. '빨래하는 삶'을 "빨래순이"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을 생각이에요~~

가을이에요, 가을. 참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