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흥을 떠나 부산에 닿았다.
도시에서도 똑같이 더운데,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 큰길에는
나뭇가지 제법 우거져 나무그늘 있고,
이럭저럭 지낼 만한데,
시골집처럼
아이들 틈틈이 씻기거나 올 갈아입히기에
만만하지 않다.
무엇보다 시골에서는 풀숲 어디에나 쉬를 누던 아이들이
도시에서 오줌 마려울 때마다
쉬 할 곳 찾기 쉽지 않다.
그래도, 오늘까지 이곳 부산에서 잘 놀고
이틀쯤 바깥마실 누리고
시골집으로 씩씩하게 돌아가자.
시골집으로 돌아갈 무렵
항공방제 농약들
비 한 줄기 내려 씻어 주기를 바란다.
옆지기한테서 전화 온다.
공부를 더 하고 오느라
이달 끝무렵에 온다고 한다.
열흘 남짓 늦추는 셈이고,
250달러에 이것저것 또 더 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