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8. 2013.8.9.

 


  인천에서 고흥으로 찾아온 형(아이들한테는 큰아버지)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먹을 수 있도록 도시락을 싼다. 밥을 짓고, 달걀말이를 부친 뒤, 감자와 가지와 버섯과 양파를 볶는다. 날오이를 썰어서 넣고, 동그란 햄을 두 조각 얹는다. 한편, 아이들도 큰아버지 배웅을 하고 난 뒤 읍내 느티나무 그늘에서 먹이려고 도시락을 하나 더 싼다. 늘 투박한 스텐통을 썼는데, 아이들마다 하나씩 도시락통을 갖추어서 따로 싸서 마실을 다녀 볼까 하고 생각해 본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아이들이 도시락을 거의 다 비웠다. 큰아버지는 도시락을 안 가져가고 달걀말이만 한 점 집어서 먹었다. 남은 도시락 한 통은 저녁에 다 같이 먹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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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8-10 09:47   좋아요 0 | URL
밥이랑 반찬 한가지씩 채워가며 과정샷까지 찍으셨네요 ^^
정성이 듬뿍 들어간 도시락입니다.
저 달걀말이만해도 달걀프라이 할때랑 또 다르다는걸 해본 사람은 알잖아요.
함께살기님의 마음씀이 어떠한지 도시락 위에서도 보여요.

숲노래 2013-08-10 09:33   좋아요 0 | URL
달걀말이 할 때마다
손가락과 손바닥이
뜨끈뜨끈 한데,
이렇게 손가락이 뜨거운 기운에 살짝 데는 맛에
달걀말이를 하지 싶기도 해요 @.@

그나저나 어제는 '풀'에 너무 욕심을 내는 바람에
예쁜 모양이 좀 안 나왔어요 ㅠ.ㅜ

appletreeje 2013-08-10 19:20   좋아요 0 | URL
도시락 밥, 정말 정성스럽고 맛나 보입니다. ^^
아..저도 갑자기 도시락이 먹고 싶네요~

숲노래 2013-08-11 00:03   좋아요 0 | URL
집에 있는 다른 식구한테 도시락 싸 달라 해 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