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누나 모자 쓰고는

 


  큰아이가 이모한테서 선물로 받은 모자를 작은아이가 슬쩍 쓴다. 여느 때이건 다른 때이건 큰아이가 이 모자를 쓰며 놀지 않으니 방바닥 한켠에 얌전히 있기만 한데, 작은아이가 문득 뭔가 생각이 났는지 한 번 쓴다. 큰아이는 동생이 제 모자를 빼앗았다며 운다. 얘야, 네가 쓰지도 않는 모자를 동생이 한 번 집어서 쓸 뿐이란다. 4346.7.2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07-28 12:08   좋아요 0 | URL
ㅎㅎ 본의 아니게 누나를 울린 산들보라.
문득 모자를 쓴 산들보라를 보니, 루키노 비스콘티의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나온
비요른 안데르센이 해변에서 이런 모자를 쓴 모습이 떠오르네요...^^

숲노래 2013-07-28 15:44   좋아요 0 | URL
에이구, 그러게요.
그나저나 작은아이도 저 모자 쓰면 제법 예쁘더라구요

무지개모모 2013-07-28 12:22   좋아요 0 | URL
케이크 먹을 때 맨 위에 있는 딸기나 체리를 일부러 마지막에 먹는 것처럼
모자를 가끔 특별할 때 쓰려고 아끼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허락 맡고 썼으면 안 울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기엔 산들보라가 너무 어리네요^^;

숲노래 2013-07-28 15:44   좋아요 0 | URL
음... 그럴 수 있겠지요.
작은아이한테 '허락'이라는 말은
아직 머나먼 말인 듯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