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이 누구인지 거의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하지 않게
기성용 이야기를 읽었고
여러 날 수많은 기사와 댓글까지
찬찬히 살폈다.
왜 이랬을까.
나는 어제나 오늘쯤
<이오덕 일기> 넷째 권 느낌글을 쓰려 했는데
밑글은 썼지만 아직 글머리를 못 잡았다.
오늘은 새벽부터 집살림 해바라기 시키고 청소하느라
눈이 빠지게 일했다.
이제 작은아이 달래서
낮잠 재울 때가 된다.
그래도, 기성용이라는 축구선수 이야기를 썼다면
무언가 뜻이 있었겠지.
기성용이라는 젊은이와 전두환이라는 늙은이를 빗댄 글은
참 슬픈 글이로구나 싶었는데,
둘 모두 너무 슬프게 이녁 삶을 망가뜨리니
하는 수 없다.
두 사람 스스로 아름다운 삶으로 거듭날 노릇 아닌가.
선풍기도 에어콘도 없이 지내는 여름이
올해로 스무 해를 넘는다.
부채만 있어도,
때로는 부채조차 없어도
여름은 시원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