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85) -의 : 아버지의 나지막한 말에

 

아버지의 나지막한 말에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벼락같이 터져나온다
《리혜선-사과배 아이들》(웅진주니어,2006) 6쪽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할아버지 목소리”로 적으면 됩니다. 따로 토씨 ‘-의’를 안 붙입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들려주는 목소리도 “어머니 목소리”나 “아버지 목소리”처럼 적으면 돼요. 개구리가 노래를 부를 적에는 “개구리 노랫소리”라 하면 되고, 나뭇잎이 바람 따라 촤라라 나부끼는 소리는 “나뭇잎 소리”라 하면 됩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주고받을 적에는 “아버지 말소리”와 “할아버지 말소리”를 들어요. 아버지‘는’ 할아버지한테 나지막히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아버지‘가’ 하는 말을 듣습니다.

 

 아버지의 나지막한 말에
→ 아버지가 나지막히 말하니
→ 아버지가 나지막히 말하는데
 …

 

  이 보기글은 중국조선족 작가가 썼습니다. 곧, 중국조선족도 토씨 ‘-의’를 그닥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많이 쓴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남녘에서 내면서 토씨 ‘-의’를 모조리 그대로 둡니다. 이렇게 되면 이 어린이문학 읽을 남녘 아이들은 토씨 ‘-의’를 한결 익숙하게 여깁니다. 어른들이 슬기롭지 못하게 쓰는 말투를 아이들이 고스란히 물려받습니다. 어른들이 잘못 쓰는 말씨를 아이들이 모두 이어받습니다. 문학을 하는 분은 말투와 말씨를 더욱 살필 노릇이요, 어린이문학을 책으로 엮는 분은 문학작품에 드러나는 말투와 말씨를 더욱 깊이 헤아리면서 차근차근 바로잡아 줄 수 있기를 빕니다. 4346.7.2.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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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나지막히 말하니 할아버지 목소리가 벼락같이 터져나온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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