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한국 사내를 만나 함께 살기로 하고 한국으로 와서 열두 해째 지내는 독일사람이 책 하나를 내놓는다. 이녁은 처음에 서울에서 지냈는데, 서울이라는 곳을 도무지 ‘한국’으로 느끼지 못하다가, 커다란 도시를 벗어나 강원도 시골마을에 조용하며 호젓한 자리를 마련해 지내는 동안, 비로소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하고 깨닫는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시골에 보금자리를 얻어 지냈으면 한국에서 훨씬 잘 지냈을까? 처음에 서울에 깃들어야 했고, 끔찍하다 할 온갖 일을 겪는 동안 차츰차츰 삶과 사랑과 사람을 새롭게 느끼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었을까? 아름다움과 평화와 사랑과 즐거움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으며,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보살피면서, 어떻게 가꾸는가 하는 이야기를 참 조곤조곤 나긋나긋 예쁘게 들려주는 책을 기쁘게 읽는다.
| 나는 영동사람이다
유디트 크빈테른 / 생각하는고양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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