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글게 쓰는 우리 말
(1565) 놀이모임
매주 금요일 오후마다 자녀들을 놀이모임에 데려오면서 함께 만나는
《바바라 아몬드/김진,김윤창 옮김-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간장,2013) 36쪽
함께 공부하는 이들은 ‘공부모임’을 합니다. 그러나 적잖은 아이와 어른은 ‘공부모임’보다는 ‘스터디(study)모임’이라는 말을 쓰고, ‘스터디클럽(studyclub)’이라는 말까지 써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차라리 영어로 ‘스터디클럽’이라 할 때가 어울립니다. 앞에는 영어를 쓰고 뒤에는 한국말 붙이는 ‘스터디모임’은 여러모로 엉성해요. 여기에서 조금 더 헤아리면, ‘공부(工夫)’라는 낱말도 ‘배움’으로 손질해서 ‘배움모임’처럼 쓸 수 있어요. 무언가 배우려고 하는 모임이니까 ‘배움모임’입니다.
놀이모임 : 노는 모임
일모임 : 일하는 모임
사랑모임 : 사랑을 나누는 모임
노래를 즐기는 이들은 ‘노래모임’을 꾸립니다. 책을 아끼는 이들은 ‘책모임’을 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영화모임’을 꾸려요. 사진을 함께 찍으며 배우려 한다면 ‘사진모임’ 꾸릴 테고, 그림을 함께 그리며 배우려 하면 ‘그림모임’ 꾸릴 테지요.
즐겁게 모여서 즐겁게 배웁니다. 기쁘게 어울리면서 기쁘게 가르칩니다. 배우면서 가르치고, 가르치면서 배웁니다. 서로서로 아름다운 이야기 주고받으면서 활짝 웃습니다. 보기글을 보면 “매주(每週) 금요일 오후(午後)마다”라는 글월이 있는데, ‘每-’와 ‘-마다’는 겹치기입니다. “금요일마다 낮에”로 다듬어 줍니다. 4346.6.1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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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마다 낮에 아이들을 놀이모임에 데려오면서 함께 만나는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