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민들레 잎사귀 먹기
집 뒤꼍과 대문 앞에서 흰민들레가 조그맣게 밭을 이룬다. 집 뒤꼍과 대문 앞에 노란민들레는 없다. 올해에 씩씩하게 자라고, 가을에 한 차례 더 꽃을 피우면서 너희 씨앗 우리 집 둘레에 널리널리 퍼뜨릴 수 있겠지? 우리 집 흰민들레꽃 바라보는 어느 분이 ‘흰민들레 뿌리는 약으로 좋다’고 말씀한다. 그러나, 흰민들레를 뿌리째 캐어서 먹을 마음 없다. 잎사귀만 가끔 솎아서 먹을 뿐이다. 가장 일찍 피어나는 봄풀에 이어 흰민들레 피어나 널따랗게 밭을 이루면, 그때에는 가끔 뿌리까지 캐어서 먹어 볼까 싶다. 앞으로 몇 해쯤 걸릴는 지 모르지만, 온통 하얀 민들레밭 되는 그때까지 소담스러운 꽃 바라보며 살몃살몃 톡톡 건드리면서 꽃노래 부르고 싶다. 4346.4.1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