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52) 쉽게 쓸 수 있는데 90 : 발아 가능성의 어떤 것

 

완벽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 발아 가능성의 어떤 것, 이 질료를 바로 동화의 제재라고 한다
《황선미-동화 창작의 즐거움》(사계절,2006) 30쪽

 

  ‘완벽(完璧)한’은 ‘빈틈없는’이나 ‘옹근’으로 다듬으면 한결 낫습니다. “하나의 세계를”은 “세계를 하나”로 고치고, “구축(構築)할”은 “세울”이나 “일굴”이나 “열”이나 “만들”이나 “쌓을”로 고쳐 줍니다. ‘질료(質料)’는 ‘밑거름’이나 ‘글감’으로 손보고, “동화의 제재(題材)라고”는 “동화로 쓸 이야깃거리”나 “동화로 쓸 이야깃감”이나 “동화로 쓸 글감”으로 손봅니다.


  ‘발아(發芽)’는 “(1) 초목의 눈이 틈 (2) 씨앗에서 싹이 틈”을 뜻합니다. 국어사전 말풀이에 나오는 ‘초목(草木)’은 한국말로 ‘푸나무’, 곧 “풀과 나무”입니다. ‘가능성(可能性)’은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성질”을 뜻합니다. “발아 가능성”이란 “싹틀 수 있는”이나 “눈이 틀 수 있는”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발아 가능성의 어떤 것
→ 싹을 틔워 주는
→ 씨앗 같은
→ 씨앗 구실을 하는
→ 북돋우는
→ 이끄는
→ 도와주는
 …

 

  쉽게 쓰려고 하지 않으면 스스로 말이 꼬이고 맙니다. 쉽게 쓸 마음을 안 품으면 마땅히 어렵디어려운 글이 나오지만, 뜻을 좀처럼 헤아리기 어려운 알쏭달쏭한 글이 되고 맙니다.


  꾸밈없이 쓰면 됩니다. 겉치레를 하지 말고,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면 됩니다. 대단한 말 들려주려 하지 말고, 수수하고 생각과 삶과 사랑을 나누려고 마음을 기울이면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사랑해” 하고 말하면 돼요. 좋아하는 아이한테 “좋아해” 하고 말하면 되지요. 동화를 쓸 때에 무엇이 글감이 되는가 하고 밝히고 싶으면, 있는 그대로 밝히면 됩니다. 동화를 읽는 어린이나 동화를 쓰는 어른 모두, 저마다 아름다운 꿈나라를 만들 수 있는 어떤 한 가지를 찾으면, 이 한 가지가 바로 동화를 쓰는 밑감, 밑바탕, 글감, 글거리 된다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셔요. 4346.4.6.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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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하나를 알뜰히 세울 수 있게 싹을 틔우는 어떤 것, 이 밑싹을 바로 동화로 쓸 글감이라고 한다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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