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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 따뜻한 신념으로 일군 작은 기적,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13년 2월
평점 :
모두 다 작고 여린 사람들
[사랑하는 배움책 15] 천종호,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우리학교,2013)
- 책이름 :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 글 : 천종호
- 펴낸곳 : 우리학교 (2013.2.18.)
- 책값 : 14000원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납니다. 아이들은 창호종이문으로 스미는 볕살을 느끼며 일어납니다. 아이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기도 하고, 해가 퍽 올라온 뒤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른새벽부터 제비가 노래하고, 멧새와 들새가 우리 집으로 찾아와서 노래합니다. 제비들이 처마 밑 옛 둥지로 찾아와서 노래하니, 다른 멧새와 들새도 우리 집에 걱정없이 찾아오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보다는 우리 집 마당 한켠 후박나무 그늘이 좋고, 바로 옆에 동백나무가 있으니 나들이 할 만하다 여기는구나 싶어요. 동백꽃은 사월로 접어들며 소담스러운 꽃송이 하나둘 떨구는데, 바야흐로 후박나무도 후박꽃 피우려고 꽃봉오리 하나둘 단단히 여물려고 합니다. 후박꽃은 사월 한복판을 지나 오월이 다가올 때에 피어나요.
새들은 후박꽃을 먹습니다. 우리는 후박꽃을 못 먹습니다. 마당 한켠 후박나무가 꽤 높이 자라 손이 안 닿으니 못 먹습니다. 새들은 마음껏 날갯짓하며 우듬지에도 앉고 나뭇가지 흐드러진 안쪽에도 깃듭니다. 후박꽃이 필 무렵부터, 마을 새들은 우리 집 마당에서 놉니다. 새들은 후박꽃 따먹으며, 또 후박꽃 지며 맺는 이쁘장한 바알간 열매 따먹으며 놉니다. 새들은 꽃송이랑 열매 따먹으며 후박나무 자라는 흙땅에 똥을 누겠지요. 이 똥은 후박나무 더 씩씩하게 자라는 밑거름 되겠지요.
가을날 마당을 가만히 바라보면 작은 새들은 재피나무 까만 열매도 따먹어요. 재피나무 열매는 좀 확 하고 올라올 텐데, 새들은 아랑곳하지 않아요. 어쩌면 그 확 하고 올라오는 맛 때문에 부러 재피나무 까만 열매 즐겨먹을 수 있어요.
.. 처벌을 위해 과거의 사실관계를 들추는 대신 소년의 미래를 위해 그의 내면의 문제와 환경적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도록 소통해야 한다 … 만일 그때 법정으로 뛰어들어 온 현수에게 건방지다며 말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소년원에 보냈다면 지금 현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 건강한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해 본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세심하게 살펴야만 이들이 보내는 마음의 신호를 읽을 수 있다 .. (26, 36, 37쪽)
아이들과 들마실을 하며 너른 들판 바라봅니다. 너른 들판 신나게 날아다니는 제비 네 마리 봅니다. 아직 마을 다른 곳에서나 면소재지에서나 읍내에서나 다른 제비를 구경하지 못합니다. 우리 집 처마 밑에는 삼월 둘째 주 무렵부터 제비가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깨어난 제비들이 씩씩하게 커서 돌아왔어요. 왜 다른 동무들하고 나란히 찾아오지 않고 먼저 찾아왔는지 모를 노릇이지만, 다른 어느 집보다 제비 노랫소리 일찍부터 듣고, 한결 오래 들을 수 있구나 싶어 즐겁습니다.
제비 둥지 밑에 올해에는 똥받이를 붙입니다. 그런데 제비들이 똥받이에 앉아 똥을 눕니다. 이런. 얘들아. 이렇게 똥을 누면 똥받이를 다나 마나이잖아. 너희가 둥지에 앉아 똥을 누니 밑에 똥받이 달았는데, 똥받이에 앉아 똥을 누면 그 밑에 다시 새 똥받이를 달아야 하니.
봄풀 뜯어서 밥상을 차리다가 제비 노랫소리 듣고, 아이들과 마당에서 해바라기하며 놀다가 제비 노랫소리 듣습니다. 작은아이도 큰아이도 제비가 먹이 물어 둥지로 찾아들 때에 목이 빠져라 올려다봅니다. 재빠른 날갯짓 바라보고, 째째째째 소리를 듣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 제비 모습 넋이 나간 듯 바라보는 모습을 새삼스레 보면서, 내 어릴 적 인천에서도 흔히 보던 제비를 떠올립니다. 1980년대에는 공장도시 인천에서조차 제비를 쉽게 보았어요. 제비뿐 아니라 박쥐도 쉽게 보았어요. 그무렵 멧새나 들새 이름을 거의 모르기는 했어도, 여러 가지 새를 흔히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제 도시에서는 참새와 비둘기 아니고는 만날 길 거의 없어요. 조용한 골목동네에서는 직박구리나 박새나 어치를 가끔 만나기도 하지만, 서울 한복판이나 부산 한켠에서 어떤 멧새나 들새가 살아갈 수 있을까요. 사람조차 돈이 없으면 살 터 마련하지 못하는데, 참말 도시에서는 어떤 새가, 어떤 짐승이, 어떤 벌레가, 어떤 개구리가, 어떤 뱀이, 느긋하게 보금자리 마련하며 새끼들 곱게 낳아 정갈하게 보살피며 키울 수 있을까요.
가만히 따지면, 도시에서 새나 들짐승이나 개구리가 살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도시 어디나 사람조차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리라 느껴요. 사람 스스로 이웃사람 아끼지 못하는 도시 문명사회 얼거리인 탓에, 사람 아닌 여느 목숨붙이 또한 곱게 깃들이기 힘들구나 싶어요. 우리네 도시에 사람들이 걱정근심 내려놓고 웃음과 기쁨으로 노래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서울이든 부산이든 제비 다시 찾아들고 노랑할미새 꾀꼬리 아리땁게 노래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 나는 다만 부모로부터, 사회로부터 따뜻한 온기를 받아 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절망으로 자신을 성급히 포기하는 일만은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 중학교 때 선생님께 경태한테 갈취당한 사실을 알렸는데도 선생님이 별다른 조치를 취해 주지 않았고, 오히려 고자질했다는 이유로 경태한테서 심한 보복성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 그런데 그 시설에서 일수는 또 다른 폭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소년들을 보호하고 선도해야 할 시설에서 소년들을 너무 가혹하게 다룬 것이다. 일수는 그곳에서 거의 매일 맞거나 기합을 받곤 했는데, 어떤 날은 몽둥이로 100대를 맞기도 하고, 앉았다 일어서기만 2000개씩 한 날도 있었다고 했다 .. (58, 116, 148쪽)
모두 다 작고 여린 사람들입니다. 서로 밟고 밀치며 1등 되려고 다투면, 1등 아닌 모든 사람들은 그만 쓰러지거나 고꾸라지거나 다치고 말아요. 작고 여린 사람들이거든요. 게다가, 1등 자리에 올라선 이조차 얼마 못 지나 1등에서 밀려나겠지요. 다른 사람한테 1등 자리를 내주겠지요. 그러면, 이 사람, 1등 자리에서 밀려난 이 사람은 어찌 될까요. 그동안 다른 사람 밟거나 밀치며 올라서던 이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 밟히거나 밀려날 때에 무엇을 느낄까요. 이제서야 지난 일 돌이켜면서 뉘우칠까요. 끝도 없는 벼랑에서 미끄러진다고 느낄까요. 이제부터 이웃사랑 나누면서 아름다운 삶 일구어야겠다고 느낄까요.
모두 다 작고 여린 목숨들입니다. 풀포기도 나무도 참으로 작고 여린 목숨들입니다. 지게차로 밀거나 파헤치면 뿌리뽑혀 숨을 거두고 마는 작고 여린 목숨들입니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 연기와 발전소 열폐수 때문에 시름시름 앓는 작고 여린 목숨들입니다.
사람들은 고속도로를 얼마나 더 내야 하나요. 사람들은 찻길을 얼마나 더 넓혀야 하나요. 고속도로를 낸다 해서 우리 사회가 발돋움할까요. 고속도로 때문에 숲을 망가뜨리고 논밭을 밀며 멧골에 구멍을 내면, 정작 사람 사회까지 망가지거나 무너지지 않나요.
자동차 없어도 누구나 살아갈 수 있지만, 늘 마시는 바람이 더러워지면 사람들 누구나 아프거나 앓다가 숨이 막혀 죽습니다. 가공식품 세겹살 소고기 없어도 사람들은 굶지 않지만, 늘 마실 물이 지저분해지면 사람들 누구나 아프거나 앓다가 목이 말라 죽습니다.
사람들이 지킬 첫째는 바람이고, 둘째는 물이요, 셋째는 햇볕과 흙이에요. 바람과 물과 햇볕과 흙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리하여 도시에서 논밭과 숲과 들이 사라진다면, 시골 논밭과 숲과 들조차 망가뜨리고 갯벌을 메우는 짓 멈추지 않는다면, 이 푸른 터전에서 살아가던 작고 여린 목숨들도 죽을 뿐 아니라, 바로 사람 스스로 죽을 수밖에 없어요.
.. 무엇보다 집단성폭력사건을 처리할 때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 피해자가 입은 상처는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만으로는 치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동안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온 모임과 비행내용은 치기 어린 학생들의 실수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사뭇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럼에도 소년들의 부모, 교사, 사건 관계자들은 가벼운 처분으로 서둘러 사건을 종결하려고만 하고 있었다 … “민웅이가 학교를 그만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져 보셨습니까? 이렇게 화해가 되는 것을 그동안 왜 안 하셨습니까? 좀더 일찍 성규와 화해가 됐더라면 민웅이가 학교를 떠나지 않아도 되었을지 모릅니다. 꼭 아이를 볼모로 잡아야만 화해를 합니까?” .. (89, 124, 180쪽)
천종호 님이 쓴 책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우리학교,2013)를 읽습니다. 경상도 창원에서 판사 일을 하는 천종호 님이 법정에서 재판을 하며 만난 아이들 삶을 적바림한 이야기책입니다. 법정으로 붙들려 온 아이들은 어른들한테 ‘미안하다’고 말한다지요. 그러나, 정작 ‘미안하다’ 말할 사람이란 어른들이라지요.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따스한 보금자리 마련하지 못했기에, 아이들이 사랑을 펼치며 누리는 삶 아닌, 사랑을 모르는 채 미움과 따돌림과 괴롭힘과 다툼으로 얼룩진 채 살아야 한다지요.
.. 용규는 어머니의 냉정한 독설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하지만 친어머니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 용규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 사랑과 절대적인 믿음은 때로 사막을 숲으로 만들기도 하고 폐허 위에서도 생명을 자라게 한다 … 민철이는 아주 어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아버지마저 돌봐 주지 않아 부모의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채 험하게 살아왔고, 성민이도 일곱 살에 어머니가 자살한 이후 가정의 따뜻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비행세계를 전전하며 살아왔다 .. (218, 235, 273쪽)
어른이 할 일이란 무엇일까요. 어른이 살아갈 곳은 어디일까요. 어른들 스스로 이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느껴요. 참말, 어른은 무엇을 하며 살아갈 때에 아름다운 숨결이 될까요. 참으로, 어른은 어디에서 살아갈 때에 착하며 참다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느냐는 어리석은 생각 내려놓기를 빌어요. 이름값 얼마나 높여야 하느냐는 어리숙한 생각 내려놓을 수 있기를 바라요. 권력을 거머쥔다거나 패거리 질서를 내세워 서로서로 다투거나 괴롭히는 짓 그칠 수 있기를 비손합니다.
웃으며 노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지요. 즐겁게 춤출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야지요. 아이들하고 신나게 뛰놀 마당과 빈터가 마을마다 넉넉히 있어야지요. 어른들도 자동차 시끄러운 소리나 가게에서 새어나오는 짓궂은 소리에서 홀가분한 채 이야기꽃 피울 만한 살가운 삶터 누려야지요.
아이들이 살아가기에 좋은 터는 어른들도 살아가기에 좋은 터입니다.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자리는 어른들도 일하기에 좋은 자리입니다. 아이들이 싱그럽게 꿈꿀 수 있는 마을은 어른들도 꿈과 사랑 펼치기에 좋은 마을이에요.
.. 마음의 상처가 깊은 아이들일수록 보기에 겁이 날 정도로 음식에 욕심을 내는데, 음식을 입에 넣고 두 번 이상 씹지도 않고 그냥 꿀꺽 삼켜 버리거나 하루에 여덟 끼를 먹는 등 상상 이상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그 나이 또래의 소녀들답게 연신 재잘거리고 웃음을 터뜨리고 장난을 치며 즐거워했다. 그들을 바라보는 나 역시 즐거웠다. 판결을 내리는 판사와 그 판결을 기다리는 보호소년으서가 아니라 평범한 아저씨와 아이들로서의 만남이 너무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려는데 한 아이가 무심결에 말했다. “판사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대접을 잘 받았어요.” .. (280, 287∼288쪽)
예부터 어느 마을에서고 이웃집 밥숟가락 숫자를 모두 알았습니다. 예부터 어느 마을에서고 아궁이에 불을 땔 적에 밥을 끓이는지 물을 끓이는지 뻔히 알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끼리 돕고 아끼며 살았습니다. 가멸찬 사람들은 가멸찬 사람들대로 이웃한테 마음을 나누어 주고 밥을 함께 먹으며 살았습니다. 너무 마땅한 노릇인데, 서로 돕고 함께 품앗이를 할 적에 모두 즐거운 삶 누리거든요.
봄들판 바라봐요. 봄들판에 얼마나 많은 풀이 돋고 꽃이 피어나는지 바라봐요. 봄숲 거닐어요. 봄숲에 얼마나 많은 나무가 자라고 얼마나 많은 새잎 나는지 바라봐요. 봄들판에 돋는 풀은 마을사람 모두 먹어도 넉넉합니다. 봄숲에서 자라는 나무는 마을사람 땔깜으로 쓰기에 넉넉합니다.
작고 여린 사람들은 작고 여린 숲을 작고 여린 손길로 보듬으며 살아갑니다. 작고 여린 사람들이기에 작고 여린 목숨들 아끼며 살아갑니다. 작고 여린 사람들이 작고 여린 마을 사랑하면서, 작고 여린 이야기 빚습니다.
크거나 대단한 이야기 되어야 하지 않아요. 크거나 대단한 도시 될 까닭 없어요. 크거나 대단한 나라 될 때에 살기 좋지 않아요. 봄바람 누리고 봄볕 쬘 수 있을 때에 살기 좋아요. 여름노래 부르며 여름놀이 즐길 때에 살기 아름답지요.
살기 좋은 곳에서는 살기 좋은 살림 꾸립니다. 살기 좋은 곳에서는 서로 아끼며 돌보는 삶 누립니다. 살기 좋은 곳이 못 되기에 자꾸 다투고 자꾸 싸우며 자꾸 미워하고 맙니다. 그러나, 살기 좋은 곳이 못 되더라도 살기 좋은 곳이 되도록 애쓸 수 있어요. 마음을 기울이면 되고, 사랑을 쏟으면 돼요. 처음부터 살기 좋은 곳이란 없거든요. 차근차근 마음을 기울여 아름답게 일군 곳이 살기 좋아요. 차근차근 사랑을 쏟아 넉넉하게 일구는 살림이기에 삶이 즐겁습니다.
.. “내가 왜 네 엄마야? 선생님이지.” 상준이는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엄마라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르게 해 주세요.” … 너무 이른 나이에 불친절한 삶에 내던져져 이곳에 와 있지만 아직은 모두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일 뿐이다. 그들에게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 감성을 일깨우는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는 일이야말로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 (300, 327쪽)
천종호 님이 하는 일이란 ‘판결’이 될 수 없다고 느낍니다. 천종호 님은 재판장에서 아이들과 살가이 사귀면서 ‘사랑’을 나누어 주는 일 한 가지 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제도권 법 테두리에서는 법리를 따지고 법해석을 하며 법에 맞추어 판결을 하겠으나, 판결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은 재판을 받을 아이들 아닌 사랑을 받을 아이들이에요.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한테 이런 판결 저런 법리를 들이민대서 아이들 마음속에서 사랑이 움틀 수 없어요.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은 더 사랑받아야 해요.
사랑받지 못한 어른들도 더 사랑받아야 합니다. 사랑을 누리지 못한 어른들은 참말 사랑을 누려야 합니다. 어른들한테도 법리와 법해석과 법판결 떠난 사랑과 꿈과 믿음을 들려주어야 해요. 어른들도 고운 사랑 누리면서 이녁 삶을 아름답게 누리는 길을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한테 모진 말을 내뱉거나 짓궂은 짓 일삼은 어른들을 가만히 살펴봐요. 당신들도 어릴 적부터 사랑을 못 받았어요. 사랑을 못 받은 굴레가 되풀이되고, 사랑하고 동떨어진 채 힘겹게 꾸린 수렁이 이어집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슬픈 굴레에서 벗어나야지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기쁜 삶을 누려야지요. 서로 따스한 말을 나누고, 함께 즐거운 하루 빛내야지요. 4346.4.5.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