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잎 책읽기

 


  바야흐로 유채잎 먹는 철이 돌아온다. 논둑이나 밭둑에서 스스로 씨를 내려 돋는 유채잎은 2월 끝무렵부터 뜯어서 먹는다. 읍내에 내다 팔려고 유채씨 밭에 뿌리는 마을에서는 3월로 접어들 언저리에 유채밭에 잎사귀 푸짐하다. 자전거로 고갯길 넘으며 헐떡거리다가, 흙 있는 길가에 씨가 퍼져 자라는 유채풀을 보면, 두 잎 뜯어서 하나는 큰아이 주고 하나는 내가 먹는다. 고갯길 자전거로 오르며 등판이 땀으로 흠씬 젖는데, 싱그러운 봄햇살 받으며 푸르게 자란 유채잎 뜯어먹으면 목마름이 가시고 배고픔도 사라진다. 햇볕 먹은 풀잎이란 참 좋다고 새삼스레 느낀다. 집 앞 논둑에서 자라는 유채풀 몇 잎 뜯어서 밥상에 올린다. 유채잎 한 가지만으로도 밥상이 넉넉하고 즐겁다. 유채풀 곁에서 자라는 봄까지꽃이랑 별꽃이랑 광대나물풀 조금씩 뜯는다. 이 풀도 먹고 저 풀도 먹는다. 풀을 먹는 봄이란, 봄을 먹는 숨결이리라. 4346.3.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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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3-03-05 09:53   좋아요 0 | URL
우왓
정말 봄!

숲노래 2013-03-06 06:32   좋아요 0 | URL
되게 맛있답니다~ ^^

페크pek0501 2013-03-05 13:34   좋아요 0 | URL
와우, 맛있겠다.
먹고 싶네요.

숲노래 2013-03-06 06:32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봄이에요.
고흥이라서 더 재미난 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