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글게 쓰는 우리 말
 (1563) 눈코입

 

눈코입이 오목조목한 히메나야말로 늘 차가운 표정에 새침해 보인다
《이시다 이라/김윤수 옮김-날아라 로켓파크》(양철북,2013) 83쪽

 

  “차가운 표정(表情)”은 “차가운 얼굴”이나 “차가운 낯빛”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뒷말과 묶어 “차갑게 보이고 새침해 보인다”라든지 “차갑거나 새침해 보인다”처럼 다듬어도 됩니다.


  이 글월에서는 ‘눈코입’이라 나옵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으레 ‘이목구비(耳目口鼻)’ 같은 낱말을 쓰니, 퍽 남다르다 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이목구비’란 “귀·눈·입·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일 뿐이에요. 한국사람이 널리 쓸 만한 낱말이 아니요, 한국말을 북돋우는 낱말이 아닙니다. 귀와 눈과 입과 코를 아울러 가리키는 낱말이라면 ‘귀눈코입’이라 하면 되고, 한겨레한테 익숙한 말차례에 따라 ‘눈코귀입’이라 하면 넉넉합니다.

 

― 눈코 . 눈코귀 . 눈코입 . 눈코귀입

 

  자리와 흐름에 따라 알맞게 씁니다. ‘눈코’나 ‘귀입’처럼 둘씩 묶을 수 있고, ‘눈코입’이나 ‘눈코귀’처럼 셋씩 묶을 수 있습니다. 4346.2.1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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