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비

 


  별똥비가 온대서 적잖이 기다렸는데, 막상 새벽 다섯 시에 마당으로 내려서니 겨울비 조록조록 내린다. 잠자리 들기 앞서 밤하늘 올려다볼 적에는 구름 하나 없이 맑아 별빛이 흐드러지고, 별똥 하나 보기도 했는데, 밤새 구름이 찾아들어 비를 뿌리면서 별똥비를 안 보여준다. 쳇, 깍쟁이 같으니라구.


  비처럼 쏟아진다는 별똥비는 어떤 그림일까 궁금하다. 까만 밤하늘을 온통 눈부시게 밝힐 빛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그런데, 별똥비는 서울 밤하늘에서도 볼 수 있을까. 여느 별빛조차 모두 잡아먹히는 잿빛 서울 밤하늘에서도 별똥비이건 별똥이건 발자국 남겨 서울사람 가슴에도 고운 믿음씨앗 하나 남길 수 있을까. 4345.12.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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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12-15 22:41   좋아요 0 | URL
ㅎㅎ 서울에선 별똥비는 커녕 별빛도 제대로 볼수 없어요ㅜ.ㅜ

숲노래 2012-12-16 05:11   좋아요 0 | URL
네, 그렇지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