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는 분들께서 한글날에 즐거이 마실을 오시면 좋겠어요. 부산 사는 고운 벗님들 얼굴을 뵈면서 이야기꽃 피우면 참으로 기쁘리라 생각합니다 ^^ ..
한글날맞이 이야기마당
- 한국사람이 사랑할 말·글쓰기·삶
― 2012년 10월 9일(화요일)
― 저녁 6시 30분∼7시 30분
― 부산 보수동 〈우리글방 북카페〉
051.241.3753. 부산 중구 보수동1가 133-2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뿌리깊은 글쓰기》, 《사랑하는 글쓰기》, 《생각하는 글쓰기》 들을 쓴 최종규 씨가 한국사람 스스로 사랑하며 아낄 말·글쓰기·삶은 어떤 빛깔이요 무늬인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글날맞이 이야기마당
― 한국사람이 사랑할 말·글쓰기·삶
한국사람은 ‘한국말’과 ‘한자말’과 ‘미국말’ 이렇게 세 가지 말을 쓰며 살아갑니다. 이 가운데 ‘한국말’은 한국사람으로서 오랜 옛날부터 쓰던 말이랑 새 삶과 터에 걸맞게 새로 짓거나 들여온 말로 이루어집니다. ‘한자말’은 중국사람이 중국땅에서 빚은 낱말이거나 일본사람이 일본땅에서 빚은 낱말이 거의 모두를 차지하고, 때때로 한국땅 지식인과 권력자가 빚은 낱말이 드문드문 차지합니다. ‘미국말’이란 여느 영어가 아닌, 미국사람이 미국땅에서 쓰는 말입니다. 한국사람이 즐겨쓰는 영어는 ‘영국 영어’라든지 ‘지구별 영어’가 아니라 ‘미국사람이 쓰는 영어’이기에 ‘미국말’이라 할 만합니다.
최종규 씨는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라는 책에서 ‘사자성어’를 비롯해, ‘한자말’과 ‘미국말’을 ‘한국말’로 번역합니다. 이렇게 써야 옳고, 저렇게 쓰면 그르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세 갈래 말을 쓰는 한국사람이 한국말 빛깔과 무늬와 결을 꾸밈없이 깨닫고 살피면서, 오늘날 어른과 아이 모두 사랑스레 말삶을 일굴 수 있기를 바라는 꿈을 짚으려 합니다.
최종규 씨는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라는 책에서 이 나라 푸름이가 사랑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아름답게 생각하는 삶길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말과 글이 무엇인가를 짚으려 합니다. 대학입시에 얽매이는 푸름이가 되지 말고, 씩씩하고 아름답게 홀로서기를 할 푸름이가 스스로 북돋우며 일굴 말과 넋과 삶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 같은 이야기는 《뿌리깊은 글쓰기》, 《사랑하는 글쓰기》, 《생각하는 글쓰기》 세 가지 이야기책에서도 한결같이 흐릅니다. 말을 헤아리는 매무새 그대로 삶을 헤아리는 매무새가 되고, 삶을 헤아리는 매무새가 고스란히 사랑을 헤아리는 매무새가 됩니다. 말과 삶과 사랑은 언제나 한동아리로 흐릅니다. 말과 꿈과 생각 또한 늘 한동아리로 흘러요.
한국말 바로쓰기는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맞추는 일이 ‘바로쓰기’가 아닙니다. 생각을 바르게 가다듬으면서 삶을 바르게 누릴 때에 비로소 말과 글을 바로쓰는 일이 됩니다. 마음을 따스히 살찌우고 삶을 넉넉히 즐길 때에 바야흐로 말과 글을 살려쓰는 일이 됩니다.
지식으로 외워서 쓰는 한국말이 아닙니다. 겉치레로 자랑하려는 한국말이 아닙니다. 스스로 삶을 사랑하면서 말을 사랑합니다. 스스로 꿈을 키우면서 말밭을 키웁니다. 스스로 마음을 알뜰살뜰 보살필 때에 말 또한 알뜰살뜰 보살핍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과 동무를 사랑하듯, 내가 쓰는 말과 내 이웃이나 동무가 쓰는 말을 사랑하는 길을 살핍니다.
햇살과 바람과 빗물과 흙을 사랑하면서 언제나 한몸처럼 살아가는 풀?꽃?나무처럼, 사람들 누구나 햇살과 바람과 빗물과 흙을 사랑하면서 노상 한마음처럼 되어 말꽃과 넋꽃과 삶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한글날맞이 이야기마당은 《사자성어 한국말로 번역하기》를 축하하면서 마련하는 '출판기념잔치'이기도 합니다.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 책마실도 즐기면서, 한글날 이야기마당도 즐기시기를 빌어요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