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놀이 어린이들
어머니는 바닥 깔개를 뜨개한다. 벌써 몇 날째인지 모른다. 이레는 훌쩍 지난 듯하다. 바닥 깔개인 만큼 오래 걸리고 커다랗다. 품을 아주 많이 들여야 한다. 그러고 보면, 양탄자를 짜는 사람들은 양탄자 하나 짜느라 한두 해씩 걸리기도 한다잖은가. 바닥 깔개를 뜨개질로 뜰 때에는 참말 숱한 땀과 품과 사랑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될 노릇이라고 느낀다. 두고두고 물려줄 만하고, 오래오래 아로새길 만하기에 이렇게 품을 들여 사랑짓기를 할 수 있으리라 느낀다.
아직 마무리되려면 멀었지만, 얼마나 넓게 떴는가 살핀다며 방바닥에 죽 펼치는데, 두 아이는 새 놀잇감이 생겨 좋다며 방방 뛴다. 엎어지고 구르며 개구지다. 그래, 너희들 마음껏 놀 자리를 뜨는 셈이니까. 너희들 신나게 얼크러지도록 놀 자리를 짓는 일이니까. (4345.6.7.나무.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