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놀이 어린이들

 


  어머니는 바닥 깔개를 뜨개한다. 벌써 몇 날째인지 모른다. 이레는 훌쩍 지난 듯하다. 바닥 깔개인 만큼 오래 걸리고 커다랗다. 품을 아주 많이 들여야 한다. 그러고 보면, 양탄자를 짜는 사람들은 양탄자 하나 짜느라 한두 해씩 걸리기도 한다잖은가. 바닥 깔개를 뜨개질로 뜰 때에는 참말 숱한 땀과 품과 사랑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될 노릇이라고 느낀다. 두고두고 물려줄 만하고, 오래오래 아로새길 만하기에 이렇게 품을 들여 사랑짓기를 할 수 있으리라 느낀다.


  아직 마무리되려면 멀었지만, 얼마나 넓게 떴는가 살핀다며 방바닥에 죽 펼치는데, 두 아이는 새 놀잇감이 생겨 좋다며 방방 뛴다. 엎어지고 구르며 개구지다. 그래, 너희들 마음껏 놀 자리를 뜨는 셈이니까. 너희들 신나게 얼크러지도록 놀 자리를 짓는 일이니까. (4345.6.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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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6-07 12:42   좋아요 0 | URL
옆지기님은 거의 예술가적 경지네요 세상에 감탄만 나옵니다

숲노래 2012-06-07 12:45   좋아요 0 | URL
아, 그냥... 즐겁게 오래오래 하면 다 돼요 @.@
그동안... 모든 집일은 제가 다 해야지요 @.@

하늘바람 2012-06-07 16:10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제가 뜨개질 해 봐서 아는데요
저 작품은 정말 장인의 솜씨랍니다
가르치시는 선생님도 매우 힘들어하시는 수준이에요
솜씨 좋은 옆지기님도 부럽고 집안 일 다 해주신다는 된장님도 부럽네요 ㅠㅠ

숲노래 2012-06-07 21:25   좋아요 0 | URL
옆지기 하는 말씀,

"누구나 하면 다 장인이 돼요."
"뜨개 하던 예전 사람들이 책도 도안도 잘 만들어 놓았기에, 그대로 꾸준히 하면 모두 잘 할 수 있어요."

(__);;;;


책읽는나무 2012-06-08 15:16   좋아요 0 | URL
누구나요??ㅠ
절대 아닙니다.
특히나 도안책만 보고 만드셨다는 것은 분명 눈썰미나 손재주가 있으신거에요.
전 죽었다 깨어나도 손뜨개 잘 안되던데요.ㅠ
대바느질로 길게 목도리만 뜰줄 알아요.ㅋ
뜨개질책이나 퀼트같은 책들은 그냥 눈으로 보는걸로 만족만 합니다.
일단 옆지기님의 솜씨에 추천을^^
(저걸 다 뜨려면 허리랑 목이랑 어깨도 아프고,눈도 빠질 것같이 아프실텐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