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깎기 두 번째 어린이
첫째 아이를 두 번째로 머리 깎인다. 맨 처음 머리를 깎일 때에 몹시 싫어하고 무서워했는데, 두 번째 나들이에도 무서워하기는 예전과 매한가지이다. 머리를 볶는 기계를 머리 위에 대는 모습이 무섭다고 느끼는구나 싶다. 머리방 일꾼이 가위로만 깎는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하니 얌전하게 앉는다. 그러나 거울만 빤히 바라볼 뿐 고개를 숙이거나 들어야 할 때에 그저 뻣뻣하다. 아직 숯이 얼마 안 되어 머리깎기는 금세 끝난다. 찰랑찰랑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스스로 느끼며 뛰고 찧는다. 한결 씩씩하게 자란 아이는 한결 야무진 몸과 마음일 테지. (4345.3.26.달.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