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누나 따라
누나 가는 곳 졸졸 따라가는 산들보라. 그러나 누나만 따라다니지 않는다. 같이 놀 만하다 싶으면 어머니도 따라가고 아버지도 따라간다. 저녁이 되어 온몸 쿡쿡 쑤시다며 곯아떨어지려는 아버지는 같이 안 놀아 주고, 졸음에 겨운데 꾹꾹 참으며 노는 누나를 마냥 좇는 산들보라. 오늘은 세 차례 응가를 누고, 세 차례째 밑을 씻기고 나서 한동안 기저귀를 풀어 놓는다. 누나 따라 이불을 밟으며 같이 논다. (4345.3.7.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