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 책읽기
2월이 막바지인 철, 도시에서는 어떤 꽃이 봄을 부를까 궁금합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2월 막바지에 어떤 꽃을 어디에서 맞이할까 궁금합니다.
아직 겨울이 가시지 않은 2월 막바지에도 골목집 꽃밭이나 마당 한켠에서는 자그마한 들꽃이 피곤 합니다. 골목동네 사람들 발길 뜸한 흙땅 한쪽에서는 조그마한 들꽃이 새숨을 틔우곤 합니다.
2월 막바지, 시골 논둑과 밭둑에는 선 채로 바라보아서는 좀처럼 눈에 잘 안 뜨이는 파란 빛깔 작은 꽃송이가 흐드러집니다. 아이와 함께 논둑에 쪼그리고 앉아 작은 꽃들을 바라봅니다. 볕이 잘 드는 자리일수록 꽃무리가 흐드러진 봄까치꽃입니다. 손톱만 한 꽃잎을 활짝 펼친 봄까치꽃이 있고, 바야흐로 꽃잎을 활짝 펼치려는 봄까치꽃이 있습니다. 다섯 살 아이는 한참 봄까치꽃을 구경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 신발에 새겨진 꽃 무늬를 가리켜 “내 신발에도 꽃이 피었네.” 하고 말합니다.
들에도 멧자락에도 마당에도 아이 얼굴에도 조그마한 꽃송이 예쁘게 어우러집니다. (4345.2.24.쇠.ㅎㄲㅅㄱ)



